다민족·다문화 일본의 타자와 섬에 대한 상상력 ―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일본영화의 아시아인과 오키나와 재현 ― (Multi-ethnic·multi-cultural Japan’s Imagination on the Others and the Islands ― Representations of Asians and Okinawa in Japanese Films from the late 1980s through the 1990s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 84호 / 31 ~ 74페이지
· 저자명 : 주은우

초록

전후 일본영화들은 국민국가 일본의 내부적 타자 오키나와를, 흡수⋅동화하여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재)확증하는 장치로 환원해왔다. 그러나 일본이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음이 명백해지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에는 오키나와가 일본의 단일민족성과 문화적 동질성의 가정을 논박함으로써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역할을 하는 영화들이 나오게 되었다. 1990년대 일본영화들은 일본 내 아시아인 타자들에 대한 동정적이고 공감적인 관점을 보여주면서도, 미묘한 방식으로 그들을 일본 사회의 동질성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거나 소비될 수 있는 이미지로 환원하여 일본 국가 서사의 재구축으로 흡수했다. 같은 시기 오키나와에 대한 관광주의 시선의 영화들 역시 이러한 소비주의적 내셔널리즘의 맥락을 공유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재일 한국인인 최양일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오키나와의 차이와 혼종성을 찬미함으로써 일본의 동질성의 신화를 훼손하는 동시에 오키나와 정체성에도 역시 어떤 동질성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그의 영화들은 전후 일본영화의 지배적인 오키나와 재현 방식과 동시대 일본영화들의 아시아인 타자를 재현하는 방식 모두와 대조를 이룬다.

영어초록

Post-war Japanese films have reduced Okinawa as an internal other of Japan Nation to a device of (re)confirming the identity of the latter by absorbing and assimilating it. However, in the late 1980s~1990s when it became clear Japan was in transition to a ‘multi-ethnic⋅multi-cultural’ society, there came some films in which Okinawa took a role of undermining Japan’s national identity by contesting the assumption of Japan’s mono-ethnicity and cultural homogeneity. Japanese films of the 1990s, while showing their sympathy with Asian others in Japanese society, either portrayed them as threats to homogeneous Japan in subtler ways or reduced them to consumable images, then absorbing them into the reconstruction of national narratives. Japanese films of tourist gaze on Okinawa shared with those films the context of consumerist nationalism. But the films of Choi Yang-il/Sai Yōichi, who is himself a ‘zainichi’ Korean, celebrates heterogeneity and hybridity of Okinawa, thereby undermining the myth of Japan’s homogeneity. At the same time, his films does not acknowledge any homogeneity of Okinawa itself, either. Thus, his films are in contrast to the Japanese films’ dominant modes of representing Okinawa, at the same time to the contemporary Japanese films’ way of representing the Asian others as well.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