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하는 정체성, 남성성, 그리고 계급: 1970년대 거대 조선사업장 노동자들의 사례 (Contesting or Fractured Identities, Masculinities, and Class: A Case Study on the Workers of a Gigantic Shipyard in 197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산업노동학회
· 수록지 정보 : 산업노동연구 / 16권 / 1호 / 307 ~ 341페이지
· 저자명 : 김준

초록

이 연구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남성노동자들의 ‘침묵’ 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에서 이 연구는 1970년대에 현대조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의 구술증언과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1970년대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정체성을 추론하여 재구성해보는 방법을 택하였다. 1970년대 이후 조선산업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애사에 대한 구술에서 자신들을 공정하고 개선을 열망했던 사람으로, 매우 성취지향적이었던 사람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전기적 서사는 관리자적 정체성을 가졌던 사람들일 경우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자신을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그린 사람들이 있었지만, 서사 속에서 그들은 항상 외로운 투사로 묘사된다.
일부 감독노동자들의 경우 ‘관리자’로서의 자기표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저항적 정체성의 일단을 가졌던 것으로 스스로를 묘사한 노동자들도 자신들이 회사와 상급자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그 좌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1970년대 한국의 중화학공업에 거칠고 위험한 노동환경과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노동통제에 대한 불만과 소소한 저항이 광범위하게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불만은 원자화되어 존재했고, 또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회사가 제공해준 보잘 것 없는 승진사다리 등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의미에서 ‘산업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영어초록

The paper is a try to seek an explanation on the 'silence' of workers in the heavy industries during the 1970s. For this purpose I try to reveal their desire, frustration, motivation, and their individual and collective identities. This paper analyzes the oral testimonies of the workers who worked at the Hyundai Heavy Industry, a gigantic shipyard in Korea.
Many workers described themselves fair-minded, pursuing improvement or perfection, very achievement oriented persons. Their life stories tends to be success stories or a heroic biography and this tendency is prevail among the ex-supervisor who have strong 'manager identity'. On the other hand, workers who describe themselves as 'seeking justice' are relatively small and they always are alone and isolated in their stories.
Oral testimonies reveal that the competition among workers to earn the recognition from the company and managers were very severe and not only the conformist but also the resistant workers were involved in it.
These stories partly explain why relative 'industrial peace' was possible in the heavy industries in 1970s despite the prevalence of the discontent and minor resistance against the harsh, dangerous working environment and violent, oppressive labor control. It was possible since the workers' resentment were atomized and most workers were competing each other for the shabby upward ladder for manual work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