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우정, 그리고 <오징어게임>: 글로벌 시각정경과 의미 세계 (Death, Friendship, and : The Sense of Global Visual Scap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방송공사
· 수록지 정보 : 방송문화연구 / 34권 / 1호 / 7 ~ 47페이지
· 저자명 : 김예란

초록

이 글은 글로벌 시각정경이 만들어지고 이에 대한 창작자들의 상상이 작동하여 만들어지는 한 영상작품의 문화적, 미학적 특질을 <오징어게임>을 중심으로 해석한다. 구체적으로 감각-정동-의미-우정의 관점에서 <오징어게임>에 주목함으로써 현실과 창작물의 조화로운 결을 탐색한다. 장 뤽 낭시와 모리스 블랑쇼의 이론을 바탕으로 관계-변화-향함을 주제로 하는 감각-정동-의미의 연합과 우정의 가치를 해석의 기본축으로 구성한다. 특히 <오징어게임>에서는 취약성의 ‘감각’이 지성으로, 무의 ‘정동’이 관계를 향하는 행동으로, 진리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의미’의 특징이 강조되었다. 이들이 하나의 특이성의 관계로 묶일 때 우정이 탄생한다. <오징어게임>에서는 친구가 ‘반드시’ 죽음의 행위로 매개된다는 점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정이 아니라 한 친구의 죽음을 견디는 친구로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전 지구적인 신자유주의적 폭력성과 개인주의의 피폐함 속에서 이 가치는 더욱 깊게 다가온다. <오징어게임>이 지구인 다수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이는 단지 현실을 고발해서도 아니고, 폭력을 재밌게 다뤄서도 아니며, 개인이 혼자 해결하는 크고 작은 영웅신화를 보여주어서도 아니다. 신자유주의 세계 안 여러, 모든 사람이 살고 죽으며 함께 향해 나가는 선한 의미를 놓지 않고 끈질기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은 그 가치를 치열하게 표현한다.

영어초록

The exiting discussions on Korean visual works which have achieved global successes are generally limited to commercial and industrial interests. Their cultural and aesthetic values are downplayed. The current study examines the way in which global visual scape are opened, which consequently interacts with creators’ imagination and work. In particular this paper explores Squid Game in the perspective of sense and affect. The main theoretical references are respectively based on Jean-Luc Nancy’s and Maurice Blanchot’s theories on sense and friendship. Squid Game is featured in the conversions of the sense of vulnerability to intelligence of survival, and of the affect of nothingness to that of relations, in the sense of being-toward-the world. Friendship is made when each singularity as the composition of sense and affect is knotted with another. The globalised condition of neoliberal politics and individualistic fatigues enables the values of sense and friendship to be felt serious and vivid to global popular audienc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