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을 보는 두 개의 시선, 전기(傳奇) <최치원>과 『삼국사기』 <최치원전> (Chuanqi(傳奇) Choe Chiwon(崔致遠) and Chuan(傳) of Choe Chiwon in Samguksagi(三國史記))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소설연구 / 45호 / 5 ~ 45페이지
· 저자명 : 엄기영

초록

이 글은 전기 <최치원>과 『삼국사기』 <최치원전>이 최치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입장에서 두 텍스트를 분석한 것이다.
<최치원전>은 당나라에서 득의한 최치원과 신라에서 실의한 최치원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그의 삶을 구성해 놓았는데, 그 결과 최치원을 오로지 유자(儒者)로만 그려냄으로써 그가 가진 넓고 다양한 면모는 전혀 언급되지 않게 되었다. 최치원에 대한 불의의 이미지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현종 대에 이루어진 그에 대한 추증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최치원전>은 그에 대한 불우의 이미지의 시작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추숭의 결과이자 종합이다.
전기 <최치원>의 시작 부분에서 그려낸 최치원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젊고 자신만만한 문인 관료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최치원>의 서사의 핵심은, 이런 모습의 최치원이 여귀와의 만남을 통해 세계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된다는 데에 있다.
<최치원>의 사전적(史傳的) 구성은 작자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며, 이는 <최치원>이 역사적 인물 최치원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평가를 제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치원>과 <최치원전>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최치원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박인량이 『수이전』에 <최치원>을 수록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analyses Chuanqi Choe Chiwon and Chuan of Choe Chiwon(崔致遠) in Samguksagi on the premise that two texts characterized Choe Chiwon with from different perspectives.
Chuan of Choe Chiwon characterized Choe Chiwon by the method that contrasted his deeds in Tang(唐) with his deeds in Silla(新羅) and only his unsuccessful life was emphasized. His unfortunate image was formed in earnest with the posthumous conferment of honors in King Hyeonjong(顯宗)’s reign, and so Chuan of Choe Chiwon is not the beginning, but the result of his unfortunate image.
Choe Chiwon is portrayed as a young, brash and competent government official in the starting part of Chuanqi Choe Chiwon. The leitmotif of this work is that Choe Chiwon got the new awareness and understanding of the world and being by his fateful meeting with two female ghosts, and came to live by the new awareness and understanding.
The composition method of Chuanqi Choe Chiwon as Chuan was chosen intentionally, and it means that there is a certain appraisal and opinion of him in this work. Bak Inryang(朴寅亮) included this work in Suijeon(殊異傳) on this accou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