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에 나타난 운명의 주제: 바자로프의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중심으로 (A Theme of the Fate in 《Fathers and Sons》: On the Meaning of Bazarov's Love and Death)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노어노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노어노문학 / 20권 / 4호 / 389 ~ 414페이지
· 저자명 : 최동규

초록

뚜르게네프의 대표 소설 『아버지와 아들』에 나타난 바자로프의 사랑과 죽음을 둘러싼 운명의 주제는 비평가들로 부터 커다란 관심을 받아 온 주제이지만, 그 의미의 모호성 때문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바자로프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의미에 대한 통합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석이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합적인 해석을 제시하기 힘든 이유는, 물론 운명에 대한 뚜르게네프의 철학이 지닌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주제에 대한 철저한 텍스트 분석이 부재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에 등장하는 바자로프와 오딘쪼바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이 작품에 나타난 운명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에서 작가는 경구나 혹은 금언으로 된 많은 암시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불명료하고 모호한 운명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타적인 주인공 바자로프가 오딘쪼바를 향한 사랑의 욕망을 가지는 순간, 운명의 힘에 의해 사로잡혔고,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저항을 시도하지만 결국 운명의 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 주제이다.
오딘쪼바를 처음 만나는 순간 바자로프는 사랑의 욕망에 사로잡혔고, 그녀는 그의 ‘지배자’가 되고 말았다. 그녀에 의해 사랑을 거부당한 이후, 그는 알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기 시작하였지만, 그러한 운명의 힘을 느낄 때마다 저항하였다. 바자로프와 빠벨의 결투도 그러한 저항의 결과 일어난 사건이다. 자신과 페네치카가 정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빠벨이 주시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자로프가 페네치카에게 키스를 시도한 것은, 이 일로 빠벨을 자극함으로써 결투를 신청하게 만들려는 바자로프의 의지가 담긴 의도된 행동이었다. 이것이 자기를 감싸고 있는 운명에 저항하려는 바자로프의 의도된 행동이었음은 작가의 말과 등장인물들의 내적 독백을 통해 암시되고 있다.
수술 도중 실수로 티푸스에 감염되어 갑작스럽게 바자로프가 사망하게 된 것도 운명에 저항하는 바자로프의 의도된 행위에 그 원인이 있다. 소독약이 없는 상황에서 티푸스 환자의 해부를 하겠다고 나선 바자로프의 선택은 운명을 향한 저항이었고, 그 저항의 결과 바자로프는 ‘무자비한 자연’, 즉 운명의 손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처럼, 뚜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에서는 사랑이 바자로프와 같이 운명에 저항하는 인물들을 파멸시키는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

영어초록

Focusing on the text analysis, this study tries to elucidate on a theme of the fate in 《Fathers and Sons》 including the meaning of Bazarov's love and death, which has attracted many critics, due to it's delicate and ambiguous meaning. Because of this delicacy and ambiguity Turgenev, unlike Dostoevsky and Turgenev, has been considered as a writer who does not offer an grandiose and universal topic on the theme of human being. This study shows that Turgenev has his own universal topic on human being, which is the theme of fate in human life, and that because of Turgenev's delicate literary style this fact has not been universally accepted.
After having analyzed the text of 《Fathers and Sons》, this study finds out that Bazarov falls to the power of fate, because he gets the passion of love after he sees Odintsova for the first time, and that she becomes the 'ruler and tsar' for Bazarov. This study also finds out that after Bazarov's love confesson to Odintsova is made by the delicate boosting of Odintsova who wants to know what is Bazarov's ambition, and decides not to accept the love in order to keep her own peace and tranquility. This study also finds out that after the rejection Bazarov feels his coming death, and this feeling is hinted so many time by the auther's narrative and Bazarov's internal monologue. This study also maintains that Bazarov's kissing Fenechika in the garden with knowing that Pavel is watching him and Fenechika is an intentional action to provoke Pavel to have duel with him, so that he can protest against the will of fate. This study also holds that Bazarov's sudden death by the infection of typhus is also caused by his bold protest against the will of fate by asking the country doctor to allow his to dissect the deceased by typhus. This study also finds out that Turgenev uses many epithets and dictum to indicate the hint of the Bazarov's coming death.
This study concludes that Turgenev's delicate and artifical weaving of his beautifu and poetic words into the love story between Bazarov and Odintsova which includes the theme of fate makes the novel the best work of Turgenev and one of the best Russian literary work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