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벌린에 나타난 여성의 팜므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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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화에 등장하는 첫 번째 여인인 판도라는,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를 유혹해 파괴하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받아들이고 그 대가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받아낸다. 이로써 남성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팜므 파탈의 역사가 시작된다. 팜므 파탈이란 대부분 ‘관능적인 파괴력과 힘’으로 남성을 자극한다. 팜므 파탈은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문학작품에 그려지기 시작한 이후 남성을 죽음이나 고통 등 치명적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악녀’, ‘요부’를 뜻하는 말로까지 확대 변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심벨린』의 제목을 통해 극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 된 심벨린은 눈에 띄게 주변부적인 인물이다(Adelman 200).『리어 왕』에서 리어의 어리석음이 비극을 초래한 것처럼, 심벨린 역시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딸과 헤어지게 된다. 심벨린은 이 작품의 타이틀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가 그에게 부과한 대사의 분량은 이모진, 포스트휴머스, 야키모, 벨라리어스에 이어 다섯 번째에 불과하고 이 작품에 나오는 20번 이상 독백 중 단 한 번도 그에게 배당된 것은 없다.

참고자료

· 강희경. 「가부장 신화의 관점에서 본 심벨린」, 『Shakespeare Review』Vol.38 No.2 265-283.
· 문지숙. 『팜므파탈: 성과 권력의 문제』. 석사학위논문. 원광대학교, 2005.
· 오수진. 「심벨린의 열린 결말-남성 중심담론과 절대왕권의 한계-」, 『수사학』, Vol-No.13(2010) 135-160.
· 조영미. 「셰익스피어 후기극에 나타난 가부장적 통치」, 『고전 르네상스 영문 학』 제 18권 1호(2009) 87-115.
· Adelman, Janet. 「Suffocating Mothers : Fantasies of Maternal Origin in Shakespeare’s Plays, Hamlet to the Tempest 」. New York : Routledge, 1992.
· Belsey, Catherine. 「Shakespeare and the Loss of Eden: The Construction of Family Values in Early Modern Culture」. Houndmills: Palgrave, 2001.
· Carroll, William C. “Language and sexuality in Shakespeare.”「Shakespeare and Sexuality」. Ed. Catherine M. S. Alexander and Stanley Wells, Cambridge: Cambridge UP, 2001, 14-34.
· Granville-Barker, Harley. 「Prefaces to Shakespeare: Julius Caesar Cymbeline Merchant of Venice」, London: B. T. Batsford, 1971.
· Knight, Wilson. 「The Crown of Life」. London: Methuen, 1948.
· Nosworthy, J. M. ed. 「The Arden Shakespeare: Cymbeline Methuen」.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