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사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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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책의 내용
Ⅲ 감상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나는 오랫동안 페미니즘을 ‘청년 여성의 언어’로만 오해해왔다. 사회의 전면에 드러나는 페미니즘 운동은 언제나 대학 캠퍼스, 청년 집회,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함께 떠올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은 누구에게나 흐르고, 여성의 몸과 삶 역시 나이를 따라 변화를 겪는다. ‘예순 이후’라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묻게 된다. 나이 든 여성에게 페미니즘은 어떤 의미인가? 흰머리를 숨기지 않고 휘날리며 살아가는 일은 어떻게 또 하나의 정치적 선언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이 듦은 단순히 생물학적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와 권력 관계를 재편하는 거대한 경험이다. 젊은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는 다른 층위의 불평등, 노년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배제와 침묵 강요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문제를 ‘개인적’ 혹은 ‘자연스러운 노화’로 치부하며 정치적 언어로 호명하지 못했다. 페미니즘은 이제 그 공백을 채워야 한다.

예순 이후의 여성은 더 이상 ‘돌봄 제공자’라는 전통적 역할로만 규정될 수 없다. 이들은 이미 긴 삶을 살아내며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지닌 주체이며, 동시에 새로운 삶의 형식을 실험할 수 있는 존재다. 페미니즘은 나이 든 여성들의 삶을 통해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인 사유로 확장될 수 있다. 흰머리를 가리기보다 당당히 드러내는 선택은, 여성에게 부과된 미의 규범과 나이듦의 낙인을 거부하는 또 하나의 저항이 된다.

이 책은 노년 여성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경험들을 이론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려는 시도이다. 독자들은 여기서 예순 이후의 삶이 어떻게 페미니즘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지, 그리고 그 만남이 한국 사회의 젠더 정치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김영옥, 교양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