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사회 공통1(전쟁 같은 맛)

소개

성사랑사회 공통1(전쟁 같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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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책의 내용
Ⅲ 감상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이 책의 중심에는 어머니의 조현병이 있다. 어머니는 삶의 대부분을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갔으며, 그 배경에는 한국 전쟁의 참혹함과 그 후 이어진 가난과 차별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레이스 M. 조는 어머니의 정신 질환이 단순한 개인의 병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과 억압의 역사적 트라우마가 대물림된 결과라고 본다. 작가는 어머니가 유일하게 안정감을 느꼈던 활동이 바로 요리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어머니는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고향의 맛을 재현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어머니가 만들었던 김치, 된장찌개, 잡채 같은 음식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매개체였다. 작가는 어머니의 요리법을 기록하고 직접 따라 하면서, 잊혀지고 있 어머니의 기억과 고통에 다가서게 된다.

여기서 그레이스 M. 조는 어머니의 조현병 발병을 단순한 개인적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지역과 국가 정치, 인종주의, 제국주의 폭력이 개인의 정신세계에 각인된 결과로 서술된다. 저자가 열다섯 살이던 1986년, 어머니는 정신과 의사들이 “화농성 정신병(purulent psychosis)”이라 부른 병을 앓기 시작했다(조, 2023: 148). 저자는 이 병명을 “화려하고도 공포를 묘사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라고 표현하면서, 임상적 언어가 어머니의 삶을 어떻게 낯설게 하고, 동시에 그 고통을 미학적으로 포장하는지를 지적한다.

Ⅱ 책의 내용

그레이스 M. 조(Grace M. Cho)는 회고록 『전쟁 같은 맛』(글항아리, 2023)에서 자신의 생애에 최소한 세 명의 다른 어머니가 존재했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고백은 단순히 개인적 정서의 표현이 아니라, 전쟁, 이주, 그리고 정신질환이라는 역사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변모한 여성의 다층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어머니 ‘군자’의 삶은 저자의 어린 시절,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모성과 여성성, 나아가 생존 방식의 다면성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지음), 주해연(옮김), 글항아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