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사회] 2025년 2학기 중간, 독후감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김영옥, 교양인, 2021

소개

■ 2025년 2학기 성사랑사회 중간과제물은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김영옥, 교양인, 2021)을 깊이 있게 분석한 독후감으로, 노년 여성의 현실과 페미니즘의 교차점을 다층적으로 탐구하여 중간과제 작성에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 특히 이 2025년 2학기 성사랑사회 중간과제물은 노년 여성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그리고 페미니즘이 제공하는 해방적 관점을 개인적 성찰과 함께 담아내어 과제 작성 시 풍부한 시각과 구체적 인용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1. 나이듦을 바라보던 나의 좁은 프레임
2. 경제적 불안과 사회 구조가 만든 보이지 않는 벽
3. 사회적 고립과 관계의 축소가 남긴 깊은 흔적
4. 노년 여성과 페미니즘이 만나는 자리, 세대를 넘어선 해방의 언어
5. 능동적 노년을 목격한 후의 성찰과 나의 미래 설계
6. 참고문헌

본문내용

나는 오랫동안 노년을 하나의 색, 하나의 질감으로만 그려 왔다. 노년에 대해 떠올리면 머릿속에 자동으로 재생되는 이미지는 일정했다.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며 텔레비전을 벗 삼아 하루를 보내는 할머니, 관절이 굳어 걸음을 조심스레 옮기는 모습, 그리고 사회적 관계가 서서히 줄어들며 가족에게 의지하게 되는 일상. 마치 계절이 바뀌듯 당연하게 맞이해야 할 삶의 후반기, 그것이 내가 상상해 온 노년의 거의 전부였다. 나는 나이 듦을 시간의 흐름이 빚어낸 자연적 현상으로만 이해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서서히 쇠퇴하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존재라고 여겼다. 어린 시절부터 TV 드라마나 신문 기사에서 접한 노년의 모습이 대부분 그렇게 묘사되어 왔기에, 나 역시 무심코 그 틀 안에서만 생각해 왔다.

특히 여성의 노년은 더 조용하고 단조로운 풍경일 것이라 믿었다. 나이가 들면 사회적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일찍 일터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으로 이어지는 긴 경로를 거친 후에는 손주를 돌보고 집안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선택처럼 여겨졌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야망이나 자기실현을 꿈꾸는 일은 점차 사치가 되어 간다고 배워왔다. 대학 시절 사회학 강의를 들으면서도 노년을 ‘퇴장하는 세대’로 설명하는 자료를 여러 번 접했는데, 그때도 나는 그것이 단순히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이라는 생각보다 사실에 가까운 통계로만 받아들였다. 주변에서 관찰한 사례들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강화했다. 은퇴 후 마을 경로당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친척, 자녀들의 삶을 챙기느라 자신의 건강은 뒤로 미뤘던 어머니의 친구들…. 그들은 마치 사회가 정해둔 노선 위를 묵묵히 따라가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관점에서 페미니즘을 바라본 나의 시선 역시 한정적이었다. 나는 페미니즘을 주로 젊은 여성들이 대학 캠퍼스나 일터에서 겪는 차별에 맞서기 위해 외치는 구호로 이해했다.

참고자료

·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김영옥, 교양인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