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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이치료의 정의와 특징
1.1. 놀이치료의 정의
놀이치료의 정의는 아동의 무의식적 갈등이 표현되는 도구로서의 놀이를 활용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아동들은 말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워하므로, 자발적으로 하는 놀이 행동을 통해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다. 이러한 놀이치료는 아동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2. 놀이의 특징
놀이는 아동의 무의식적 갈등이 표현되는 도구이며, 일반적으로 일과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놀이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놀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놀이는 내적 동기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아동은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한다. 따라서 놀이는 강제되거나 의무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둘째, 놀이는 실재적인 것과 구분된다. 놀이에는 현실과 분리된 상상적인 세계가 존재한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낸다.
셋째, 놀이는 즐거움을 동반한다. 아동은 놀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만족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즐거움과 기쁨은 놀이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넷째, 놀이는 자유롭고 유동적이다. 아동은 놀이 도중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할 수 있다. 따라서 놀이는 고정된 형태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다섯째, 놀이는 과정 지향적이다. 놀이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동은 놀이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결과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이처럼 놀이는 아동의 자발성, 상상력, 즐거움, 자유로움, 과정지향성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놀이치료의 이론적 접근
2.1. 아동중심 놀이치료
아동중심 놀이치료는 인간중심 상담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아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접근이다.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아동의 현재와 경험을 중요시하며, 치료자는 진단과 치료적 입장보다는 촉진자와 동행자의 역할을 한다.
아동중심이론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각자가 중심으로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세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에게는 아동의 현실, 즉 아동이 지각하는 무엇이나 아동의 현실이 된다. 이러한 현상적 장은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기본원리를 이루며, 아동의 이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자기는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발달해 온 현상적 장이 분화된 것으로, 아동의 정서 및 행동에 사람들이 반응한 방식은 아동의 나(self) 개념을 형성한다.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놀이치료를 통해 행동과 자기 개념을 일치시키고, 자기개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문제보다는 아동 개인, 과거보다는 현재, 생각이나 행위보다는 감정, 설명보다는 이해, 교정보다는 수용, 치료자의 안내보다는 아동의 안내, 치료자의 지식보다는 아동의 지혜를 강조한다. 이를 통해 아동중심 놀이치료는 긍정적인 자기개념의 계발, 자기책임의 수용, 자기안내 능력 및 자기수용성 향상, 자기결정력 및 통제감 경험, 내적 평가출처 개발, 자아신뢰 등을 목표로 한다.
치료적 개입에 있어서는 Landreth의 제한설정 기술을 사용하여 비처벌적이고 비권위적인 방식으로 아동의 감정을 인정하고 전달하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놀잇감과 놀이도구를 활용하여 아동의 표현을 돕는다.
결과적으로 아동중심 놀이치료는 아동 개인을 가장 중요시하고 현재 경험을 중심으로 한 치료접근으로, 아동의 긍정적 자기개념 형성과 자기주도적 성장을 촉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2.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는 프로이트(Freud, 1909)가 어린 소년 한스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린이의 마음속에 쌓인 좌절이나 갈등을 정신치료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심리학이 발달되면서 정신분석의 발달 이론들이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의 이론적 구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는 심리적 인과관계, 대인관계적 상호작용, 갈등, 방어, 전이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심리적 인과관계는 의식적 인식 밖에서 작용하며 인과관계적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세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대인관계적 상호작용은 타인에 대한 아동의 기대를 결정하고 자기와 타인 표상 그리고 아동의 내적세계의 특성을 결정짓는 것은 부모를 비롯한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적 상호작용이라고 본다. 셋째, 갈등은 아동이 정신내적 갈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안전감의 결여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방어는 아동이 자신의 정신내적 세계에 존재하는 갈등의 의미와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정신기제를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다섯째, 전이는 아동에게 내면화된 대인관계 표상이 외부세계에서 타인에 대한 아동의 행동을 결정하고 치료 장면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는 아동의 생물학적, 환경적, 정신내적 모든 측면을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곡된 생각의 해소와 거부된 또는 일관성 없는 자기와 타인개념을 통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분열적이고 억압된 유아적인 생각을 아동의 발달에 적합한 정신구조로 재통합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치료자는 아동의 언어, 놀이, 꿈, 기타 행동을 활용하여 아동의 의식적, 무의식적 생각과 감정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아동이 비합리적이거나 부적절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감정의 이해는 발달과 정상적인 초기 사고양식을 보다 성숙하고 연령에 적절한 틀로 통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치료자는 전이 관계 속에서 작업을 통해 아동의 왜곡된 정신표상이 확인되고 명료화되며 이해받고, 아동사고의 성숙한 측면으로 재통합되도록 한다.
정신 역동적 놀이치료는 주로 신경증적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게 효과적이며, 증상의 개선, 가족 및 또래관계 개선, 정상적 발달 기회 활용능력, 새로운 환경스트레스 대처능력 증진 등을 치료 종결의 기준으로 삼는다. 전통적인 정신 역동적 치료는 1주일에 1회, 1년여에 걸쳐 이루어진다.
2.3. 대상관계/주제 놀이치료
대상관계/주제 놀이치료는 성인치료 적용 대상관계 유형과 애착이론을 통합하여 아동치료에 응용한 것이다. 주로 대상관계/주제 아동상담이라 부르며, Benedict에 따르면 아동의 대상관계 유형에는 5가지가 있고 각기 다른 치료목표를 세운다.
대상관계/주제 놀이치료의 기본개념은 혼란된 대상관계 출현의 무대가 되는 아동-보호자 관계와 아동에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내적 작동모델의 틀을 가지고 아동의 초기경험을 강조하는 접근이다. 부모와의 안전한 애착관계 형성이 어려웠던 아동들의 대상관계 유형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치료목표를 세운다.
대상관계 유형에는 무애착 대상관계, 양가적 대상관계, 수동 공격적/의존적 대상관계, 반항적/통제적 대상관계, 손상된 라프로치망(재결합)대상관계 등 5가지가 있다. 각 유형별로 아동이 겪은 어려움과 치료목표가 다르다.
무애착 대상관계 아동은 생애초기 부모로부터 방임, 거부를 당했거나 안전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이들의 치료목표는 양육에 대한 수용을 증가시키고 방어를 감소시키며, 응집된 자기감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양가적 대상관계 아동은 분리-개별화 과정의 어려움을 겪으며, 치료목표는 분리/개별화 과정을 다시 시작하고 분열된 표상을 통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동 공격적/의존적 대상관계 아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