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사랑의 이름으로 자행된 파멸: "페드르와 이폴리트"가 던지는 불편한 진실
프랑스 고전주의 대표 작가 장 라신이 1677년 발표한 작품 '페드르'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5막 운문 비극이다. 이 작품은 죄의식에 사로잡혀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페드르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페드르는 아테네의 왕비로, 전실자식인 이폴리트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남편 테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유모 에논의 권유로 이폴리트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한다. 에논은 오히려 테제에게 이폴리트가 페드르를 유혹했다고 거짓 고한다. 크게 노한 테제는 이폴리트를 추방하고 바다의 신 넵튠에게 복수를 요청한다. 결국 이폴리트는 넵튠의 저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한편 페드르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며, 결국 죄를 고백하고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다. 이처럼 라신은 이 작품에서 사랑과 정념의 파괴적인 측면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작품은 인간의 정념이 어떻게 도덕성과 이성을 압도하고 파멸로 이끄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페드르의 내면 갈등과 죄의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랑의 추구가 오히려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이 '페드르'는 사랑의 이름으로 자행된 파멸의 비극을 보여주며,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정념, 도덕성 간의 갈등을 다룬다. 이는 당대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현재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2. 작품의 배경과 의의
장 라신의 페드르는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1677년 부르고뉴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며, 그리스 신화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프랑스는 루이 14세 치하의 절대군주제가 성립된 시기로, 이성과 질서, 조화를 추구하는 고전주의 정신이 지배적이었다. 라신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창작하였다. 페드르는 구조와 형식, 인물 묘사 등에서 고전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죄의식에 사로잡힌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페드르와 이폴리트의 비극적 사랑과 갈등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정념과 도덕성의 대립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잘 포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신은 고전주의 비극의 절정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군주제와 절대주의에 기반한 근대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나아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보편적 주제와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유의미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2. 등장인물
2.1. 페드르
페드르는 테제의 아내이자 아테네의 왕비이다. 그녀는 전실자식인 이폴리트를 짝사랑한다. 테제가 원정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자, 페드르는 자신의 사랑에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유모 외논의 권유로 페드르는 이폴리트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만, 이폴리트는 이를 거절한다. 이에 페드르는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외논은 페드르의 명을 받아 이폴리트를 모함한다.
테제가 귀환하자 페드르는 자신의 분별없는 열정을 감추기 위해 고민한다. 외논은 테제에게 이폴리트가 페드르를 범하려 했다고 거짓으로 고한다. 이에 노한 테제는 이폴리트를 추방하고 그에게 빚진 일이 있었던 넵튠에게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페드르는 이폴리트가 아리시를 사랑한다는 사실에 질투심에 휩싸이지만, 결국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다. 그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정화하고자 했지만, 신의 저주로 인해 파국에 이르게 된 비극적 인물이다.
2.2. 이폴리트
이폴리트는 테제와 아마존 여왕 앙티오프의 아들이다. 그는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계모 페드르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이폴리트는 실제로 자신이 사랑하는 이는 아리시라고 고백한다. 그는 아리시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있었으나, 페드르와의 갈등 속에서 마침내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폴리트는 아버지 테제가 죽었다는 소식에 그를 찾으러 가겠다고 말하나, 실제로는 아리시를 멀리하려 하는 마음에서 그러한 결심을 한 것이다. 이폴리트는 아리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스승 테라멘에게 고백하며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이폴리트는 페드르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이폴리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은 아리시라고 밝힌다. 그의 이러한 태도로 인해 페드르는 모욕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유모 외논의 모략에 의해 이폴리트가 죄를 짓고자 했다는 거짓 누명을 쓰게 된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