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복음과 율법의 차이
율법은 인간을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태의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일치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며, 이는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타락한 존재의 인간이 아닌 다른 무흠한 존재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뜻과 계획 가운데 타락한 인간을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게 하심을 알게 하기 위해, 율법을 통해서 더욱더 갈망하게 하며, 신구약을 통해 통일되게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유익한 방식으로 밝히 설명하여 깨닫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정죄하는 기능으로서의 율법이 아니라, 신자들을 훈계하며 선행을 촉구하는 의미로서의 율법을 올바로 받아들여 내 자신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늘 애쓰며 힘써야 할 것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알리며, 거울과 같이 우리의 죄 많음을 밝히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율법에 순종할 태세가 완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부패한 본성으로 인해, 율법은 죄와 죽음의 원인으로 변하게 되었다.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반면, 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명확히 드러내며, 복음을 통해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음을 확신하게 된다. 복음은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신해 짊어지고,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하나님의 은혜로 의로움을 전가하여, 우리를 구속하여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음을 전한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과 하나님의 자비한 용서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화해하고 구원받게 된다.
율법은 우리의 잘못을 고발하고 정죄하여 절망에 빠뜨리지만, 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이미 구원받았음을 알려줌으로써 희망을 주는 것이다. 율법은 죽이는 것이지만, 그리스도는 그 율법을 살리는 영이 되신다. 따라서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의 역할을 하며, 복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게 하는 구원의 길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1.2. 율법의 목적
율법의 목적은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그들의 기대를 강화해서, 오래 지체되더라도 지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제사를 명령하신 목적은 지상적인 일로 경배자들을 분주하게 만들려고 하신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더 높이 들어 올리시려는 것이었다. 레위 지파 전체와 다윗의 후손 사이에서는 그리스도가 그 고대인들의 눈앞에 마치 이중의 거울에 비치듯이 제시되었다. 약속을 받은 후손이 나타날 때까지 유대인들은 "몽학 선생"의 감독하에 놓였다.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리지만, 율법의 약속은 무의미하지 않다.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알리며, 거울과 같이 우리의 죄 많음을 밝히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한다.
1.3. 율법의 세 가지 기능
율법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의를 알리는 동시에, 우리 각 사람의 불의를 경고하고 알리며 책하고 마침내 정죄한다. 즉 아직 중생하지 않은 죄인들이 경험하는 것으로, 양심이 자기의 죄를 분명히 깨달을수록 죄가 더욱 커진다. 이는 율법 자체만으로는 고발하며 정죄하며 멸망시킬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육적이고 부패한 본성은 하나님의 영적인 율법과 격렬하게 싸우며, 그 징계를 받아도 결코 시정되지 않으므로, 원래 적합한 경청자를 만나면 구원을 주기로 계획된 율법이 죄와 죽음의 원인으로 변하는 결과가 된다.
둘째 기능은 적어도 벌을 받으리라는 공포심을 일으켜 일부 사람들을 억제하는 것이다. 율법은 악인들과 불신자들을 억제한다. 율법은 악행자들로부터 사회를 보호한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나라를 상속시키기로 정하신 사람들을 즉시 중생시키지 않는 때에는, 그들에게 찾아오실 때까지 공포심과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 그들을 안전하게 보존하신다.
셋째 기능(용도)은 가장 중요한 것이며, 율법의 중심적인 목적에 더욱 가까운 것이다. 이 용도는 하나님의 영이 이미 그 영혼 속에 사시며 주관하시는 신자들 사이에 발견된다. 율법은 주로 신자들을 훈계해서 선행을 촉구한다. 신자들도 율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신자를 위해서 율법을 전폐하려는 사람은 율법을 오해한 것이다. 의인의 생활은 율법에 대한 끊임없는 묵상이라고 한 다윗의 발언은 한 시대 뿐 아니라 모든 시대에 세상 끝까지 적용된다. 율법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적 순결은 우리가 이 육체의 감옥을 쓰고 다니는 동안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는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우리에 대해 법의 요구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엄격한 사법관인 것이 아니다.
이처럼 율법은 죄인들에게 자신의 죄악을 깨닫게 하고 회개로 이끌며, 악행자들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신자들에게는 선한 삶을 촉구하며 그들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율법은 그 목적과 기능에 따라 죄인과 신자 각자에게 다른 영향을 끼치며,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하나님의 도구로 작용한다.
1.4. 율법의 폐기와 유효성
율법은 이제 우리를 정죄하지 않는다. 바울이 저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계명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양심을 속박하는 계명의 힘에 대한 것이다. 율법은 이제 가르칠 뿐 아니라 그 명령을 솔직하게 실시한다.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참으로 사람이 한 가지 점에서라도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율법은 저주의 벽력을 내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그 속박에서 풀려나야 한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심으로 우리의 양심을 괴롭히는, 끝없는 노예 상태에서 우리가 눌려 지내지 않게 한다.
동시에 율법의 권위는 조금도 감해지지 않고, 우리는 항상 여전한 경외심과 복종심으로 율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언제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식적 율법에 있어서도 의식들은 효과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의식을 끝내셨지만 그 신성은 조금도 빼앗지 않으시고 도리어 시인하시며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