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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기생충'의 모티브와 상징성
1.1. 박하사탕 모티프의 반복과 변화
박하사탕은 영화 '기생충'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상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티프이다. 영화 속에서 박하사탕은 다양한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그 과정에서 점차 순수함을 상실해가는 영호의 변화를 드러낸다.
첫째, 순임이 영호에게 노동의 대가로 건넨 박하사탕은 순수한 사랑과 희망을 상징한다. 이후 군에서 관물대 속에 보관되어 온 박하사탕은 영호의 과거 순수했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출동하는 군화발에 짓밟혀 사라지는 박하사탕은 영호와 순임의 사랑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둘째, 영호는 급사와 바람을 피운 후 박하사탕을 먹으며 입안의 역겨운 냄새를 없애는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이를 통해 영호의 순수했던 모습이 점차 퇴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순임의 병상에서 보여주는 박하사탕은 영호가 더 이상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암시하며 동지애의 표시로 나타난다. 이처럼 박하사탕의 반복과 변화는 영호의 순수성이 점차 사라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2. 시간의 흐름에 따른 영호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영호의 변화는 다양한 모티프의 반복과 변화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영호는 순수했던 자신의 모습을 점차 거부하고 속물적으로 변모해가는데, 이는 절뚝거림, 야유회, 사진기, 손, 박하사탕 등의 모티프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영호의 절뚝거림은 순임을 만나는 여러 장면에서 반복되는데, 이는 그의 순수했던 옛모습과의 만남 이후 그 순수를 거부하고 떠나보내면서 생긴 20년간의 트라우마로 볼 수 있다. 영호의 순수함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야유회의 변화 또한 영호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처음엔 소풍이라는 명칭으로 아침이슬과 노래를 함께 불렀지만, 나중에는 각자 뿔뿔이 앰프 상대로 막춤을 추며 늴리리 맘보를 부르는 등 영호의 순수함이 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기의 경우도 영호가 순임에게 선물했다가 팔아버리고, 순임이 다시 사들여 주는 장면에서 영호의 순수함이 사라짐을 알 수 있다. 영호는 마지막에 사진기를 대신해 손으로 사진기 흉내를 내는데, 이는 순임과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영호의 손 또한 변화를 보여준다. 처음엔 기타를 치고 노동하던 착한 손이었지만, 고문하고 성희롱하는 손으로 변모되면서 영호가 순수했던 자신이 아님을 보여준다.
박하사탕 역시 중요한 모티프이다. 처음엔 순임이 노동의 대가로 주었던 사탕이 순수한 사랑을 상징했지만, 점차 영호가 급사와 바람피우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마지막에 순임의 병상에서 보여주는 박하사탕은 동지애의 표시이자,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다양한 모티프의 반복과 변화를 통해 영호의 순수함이 점차 사라지고 속물적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3. 사진기, 손, 박하사탕 등의 상징성
영화 '기생충'에서 사진기, 손, 박하사탕 등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기는 순수했던 영호의 과거와 대조되는 그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순임이 죽기 전 선물로 준 사진기를 영호가 팔아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