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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라엘 민족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견해
1.1. 이분법적 견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는 이분법적 견해를 개혁파 전통의 주류 입장으로 제시한다. 이분법적 견해에 따르면 구속사 속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두 개의 주요 언약이 있다. 첫째는 창세기 3장 15절의 '프로토에반겔리움'을 통해 시작된 은혜 언약이고, 둘째는 타락 이전에 아담과 맺은 행위 언약이다. 이 견해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의 근본적 통일성을 인정하지만, 하나의 은혜 언약이 다양하게 시행되었다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와 '우연'의 범주를 적용하여, 모세 언약은 실체로서 은혜 언약에 속해 있지만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이스라엘 백성 속에 독특하게 심겨졌기에 우연적 요소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구약과 신약의 근본적 통일성과 창조-타락-구속-완성의 포괄적 성경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한 근본적 변화를 주장한다. 요약하면, 모세 언약은 실체로서 은혜 언약에 속해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다. []
1.2. 연속성과 불연속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모세 언약이 실체에서는 하나의 은혜 언약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모세 언약이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죄사함과 구원의 약속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세 언약은 본질적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모세 언약은 연약하고 그림자에 불과한 시행이었다. 구약의 율법시대에는 실체가 아닌 모형과 그림자만이 존재했으나, 새 언약에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즉, 구약의 모세 언약과 신약의 새 언약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새 언약이 더 좋은 언약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모세 언약이 의식법과 재판법 등 그림자와 저급한 시행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면, 새 언약은 그리스도의 영이 충만하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본질적 연속성이 존재하지만, 새 언약이 구약보다 우월하고 온전한 시행이라는 점에서 불연속성도 있다.
구약의 하나님 백성과 신약의 교회는 연속선상에 있지만,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구약에서는 율법 수행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했지만,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의를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모세 언약과 새 언약은 본질적 연속성과 함께 불연속성도 존재한다.
1.3. 하나님의 율법과 그 삼중 용도
율법은 신자의 삶 속에서 "구속력"이 있으므로 "율법의 삼중 용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유용하다. 율법의 삼중 용도는 십계명에 요약되어 있는 것처럼 도덕법의 기능 방식을 명확히 제시하는 데 사용되었다. 일치 신조 6조를 반영하면 율법의 세 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용도는 율법이 외적 억제책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율법에 담긴 처벌의 경고는 선하고 옳은 것을 존중하지 않지만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속박당할 수 있는 자들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두 번째 용도는 죄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완전한 의의 기준에 따라 살 수 없는 무능력을 인간에게 증명한다. 율법을 통해 죄인은 절망을 겪게 되면 희생제사 제도, 약속, 제사장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예시된 대로 그리스도에게 나아간다. 율법의 두 번째 용도의 궁극적 목표는 죄를 드러내 죄인이 자기 의를 포기하고 복음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갈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도덕법은 신자의 생활의 안내자로 작용한다. 개혁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