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본 글은 16세기 유럽에서 있었던 칼빈과 제세례파의 권징에 대한 연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진영의 권징의 특징을 살펴서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살펴보는 데 있다. 사건종교개혁의 목적은 '회복'에 있었다. 종교개혁은 복음의 회복, 교회의 회복, 성례의 회복, 말씀의 회복이 일어나 당시 카톨릭의 부정부패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밝혔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회복의 발걸음 속에서 존 칼빈은 교회와 도시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곳이 되기를 바랐다. 그렇기 위해 칼빈은 성경적인 교회와 성도, 도시를 위하여 '권징'이라는 교회적 제도를 시행하였다. 본 글에서는 먼저 권징의 정의와 근거, 성질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권징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시작되었고, 사용되었는지를 다룰 것이다. 다음으로 칼빈의 권징의 특징을 다루며, 어떻게 칼빈이 제네바 도시에서 권징 제도를 시행하였는지 살펴보고, 제세례파의 권징의 특징을 탐구한다. 그러한 재세례파의 권징에 대한 칼빈의 반박을 통하여 어떤 주장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올바른가를 살펴볼 것이다. 본 글의 결론에서는 칼빈의 권징을 통하여 한국교회 권징에 대해 고찰하며, 실태를 돌아보아 권징의 본질이 어떻게 실천되어야 할지 제언할 것이다.
2. 권징(Discipline)의 개념
2.1. 권징의 정의
현대 장로교회에서 권징의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주신 권리를 행사하여 그의 세우신 법도를 시행하는 것이니, 즉 교회의 각급 치리회가 범죄한 교인과 직원과 하급 치리회를 권고하며 징계하는 것"이다. 벌코프는 권징을 질서 유지권과 순결 유지권으로 나누어 전자는 그리스도의 법을 시행하는 권세, 후자는 교회의 성결을 보호하기 위해 승인된 자를 받아들이고 부도덕한 자를 제외시키는 권세로 설명하였다. 정암 박윤선 박사는 권징에 대해서 "개혁교회는 권징을 벌(罰)과 동일시 하지 않는다. … 실상 기독교의 권징은 교훈과 교정과 훈련 등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 일은 사랑의 원리로 시행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정리하면 권징은 '긍휼의 마음으로 교회의 거룩함과 성도의 거룩함을 지키는 교회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2.2. 권징의 근거
권징의 근거는 마태복음 18장 15~17절에 요약된 교회 권징을 위한 지침을 따랐다"이다. 또한 고린도전서 5장 22-23절에서 바울은 교회에서 제대로 권징이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거듭난다는 것이며, 성도는 죄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거룩하게 살기 위하여 성화의 과정을 살아야 한다. 바울은 결국 음행자에 대한 출교를 결정하였는데, 누룩과 같이 파급력이 강력한 죄의 굴레를 끊어내고자 했다. 이러한 죄의 전염성은 교회의 일체성, 즉 신자들의 상호 유기적인 결합으로 인해 더욱 강력하고 치명적인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 바깥에 있는 불신자보다, 교회 안에 함께 있지만, 불신자와 같은 죄를 범하는 자들을 더욱 경계하고 강력하게 다스려야 함을 바울은 보여준다. 또한 권징은 누구나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행전 15장의 할례 문제 처리에서 개별 교회가 독단적으로 처리하거나, 어느 특정 지도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예루살렘 공의회를 소집하여 이 문제를 처리한 것을 볼 수 있다. 디모데전서 4장 14절에서도 '장로의 회'가 언급되는데, 이미 사도시대 교회부터 장로제도가 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칼빈은 장로를 치리하는 장로와 가르치는 장로로 구분하였고, 개인이나 단독에게 심판의 권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속한 교회적 치리기관을 구성하여 교회적 법정 안에서 교회적 판결을 내리게 하였다."
2.3. 권징의 성질
제네바의 컨시스토리(consistory)는 평신도 대표로 구성되는 치리회, 곧 당회, 종교법원와 비슷한 용어로써, 컨시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제네바시의 질서와 훈련을 위한 치리를 담당하는 것이었고, 그 구성은 12명의 목사와 12명의 장로로, 총 24명으로 구성되었다. 권징을 수행하는 이 컨시스토리는 시민(국가)법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교회에 속한 교회적 치리기관이었다. 권징은 국가적 제도가 아닌 교회적 제도였다.
현대 개혁교회에서 권징은 이중적인 성질을 가지는데, 회원을 받아들이는 것과 축출하는 것, 교회 회원들의 영적인 덕을 증진 시키는 것이다. 권징을 시행할 때, 아무리 극단적인 경우라 할지라도 교회는 죄인을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는 거룩성을 유지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두어야 한다."이다.
3. 권징의 역사적 배경
3.1. 칼빈과 재세례파의 관계
칼빈의 1차 제네바 사역 중, 1537년 3월 9일에 재세례파 두 사람이 제네바에서 체포되어 추방되었고, 3월 29일에는 재세례파 경향을 가진 무리들과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때 칼빈은 후에 아내가 되는 이들레트 드 뷔르의 첫 번째 남편인 보메로메누스와 논쟁을 벌였다. 칼빈은 추방 이후 신앙의 자유를 어느 정도 허용한 스트라스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그곳에서 활동하는 재세례파와 접촉하였다. 재세례파들의 영향이 컸던 방직공 조합(tail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