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간호학 실습 보고서
1.1. 환자 면담 기록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처음에는 긴장되고 두려운 느낌이 들었으나, 점차 환자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어려움과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환자 A와의 면담에서는 그가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시다가 동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사람들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나는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점차 사람들과 어울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하였다.
환자 B와의 면담에서는 그가 자신의 그림자를 공격하는 것 같다고 호소하였다. 그림자가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고 생각하여 밤에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나는 그에게 함께 TV를 보거나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하여 그의 불안감을 줄여주고자 하였다.
환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정신질환자들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고민과 불안, 공포 등을 직접 접할 수 있었다.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히 증상의 관리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 가정환경, 대인관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을 단순히 증상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전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2. 실습 소감문
처음 병원에 왔을 때 둘러싸고 있던 철문이라든가 '정신병원'이라는 이름이 풍기는 특유의 느낌 때문인지 처음에는 조금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병동의 전체적인 오티를 받고 내가 배정받은 고운병동으로 처음 들어갈 때 머리를 이상하게 묶은 분들도 계셨고 초점 없는 눈으로 병동 복도를 돌아다니는 분들을 보니 내가 과연 이곳에서 2주 동안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내 생각이 부끄러워 질 정도로 먼저 반갑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새로 온 간호학생이냐며 살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실습한 지 며칠이 지나니까 어느 정도 이름을 외울 수 있었고, 이름을 외우고 나니 더욱 환자분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실습이 환자분들과의 대화가 많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좀 더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안부를 묻거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무척 자연스러워졌고 환자들과 얘기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환자분들과의 만남이 2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 환자분의 가정환경과 현재 가지고 있는 마음의 아픔이 무엇으로부터 생겼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대해야 하는지를 열심히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아직 정말 미숙하지만 내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환자분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공동사회모임이라든지 사회기술훈련, 미술요법 등 정말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거기에 같이 참여하면서 환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칭찬도 해드리고 도와드리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단지 간호사 혼자만의 역할이 아닌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같이 협동해서 일을 진행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내가 이전에 생각하던 간호사상은 사실 단순히 환자의 신체적인 부분만을 잘 간호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실습 동안 느낀 것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수 있는 간호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