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인간의 언어발달
1.1. 천성주의(생득주의) 입장에 대한 분석
천성주의(생득주의) 입장은 인간의 언어습득 능력이 선천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언어발달을 위한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교육이나 학습 없이도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천성주의자인 촘스키는 인간이 가진 선천적 지식과 능력에 의해 언어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천성주의 입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먼저, 천성주의자들은 인간이 갓 태어날 때부터 언어발달을 위한 잠재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언어습득을 위한 신경학적 토대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유일한 특성 중 하나로 여겨지는 언어능력이 단순한 학습에 의해 설명될 수 없다고 보며, 선천적인 생물학적 요인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천성주의 입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비판점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체계적인 언어교육 없이는 언어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늑대소년'의 사례에서 보듯이, 인간 사회와 단절된 채 자란 아이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고 결국 인간 세계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는 언어발달에 적절한 환경적 자극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둘째, 언어발달에 있어 선천적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언어사용에서의 발달을 위해서는 후천적인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과잉일반화' 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언어습득 능력을 활용하지만 실제 언어사용에서는 성인과는 다른 규칙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언어발달이 단순히 선천적 능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따라서 천성주의 입장은 언어습득의 생물학적 기반을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후천적 학습과 경험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적절한 환경 자극과 교육적 개입이 뒷받침되어야 선천적 능력이 효과적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2. 언어발달에 대한 의견
나는 인간의 언어발달이 후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실제 언어발달은 적절한 환경적 자극과 교육에 크게 좌우된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고 아이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면 아이는 빠른 속도로 언어를 습득한다. 반면 환경적 자극이 부족하면 언어발달이 더딘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미국에서 발견된 '지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니는 13년 동안 격리된 환경에서 자라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적절한 언어적 자극이 없으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언어습득 능력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존재한다. 아이가 6~7세가 되기 전에 언어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의 언어 영역이 다른 영역에 의해 잠식당해 언어습득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이 결정적 시기에 적절한 환경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언어습득 능력도 언어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보편문법을 내장하고 있어 단어와 문법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과잉일반화와 같은 현상을 통해 스스로 문장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선천적 능력만으로는 언어발달이 불가능하다. 적절한 환경적 자극과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개나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에게 인간 언어를 가르쳐도 결국 발화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언어발달은 인간의 선천적 언어습득 능력과 환경적 자극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언어발달에 있어 생득주의와 구성주의, 행동주의 모두를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1.3. 언어습득의 중요 요인
1.3.1. 선천적 언어습득 장치
선천적 언어습득 장치는 언어발달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언어 습득을 위한 특수한 능력을 말한다. 언어발달 이론 중 대표적인 생득주의(천성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특정 언어 학습을 위한 선천적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태어나며, 이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복잡한 언어 체계를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이러한 선천적 언어 능력을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라 명명하였다. 보편문법은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언어의 기본 구조와 법칙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아동들은 부족한 언어 입력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보편문법은 모든 자연언어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추상적 원리와 규칙으로 구성되어 있어 언어의 보편성을 설명해 준다.
실제로 아동들은 성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법 규칙을 발견하고 적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과거형 규칙을 적용할 때 "go-went"와 같은 불규칙 형태 대신 "go-goed"와 같은 규칙 형태를 사용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아동이 언어의 문법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생후 1년 이내의 영아들도 이미 언어 습득을 위한 선천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아들은 발성기관의 움직임을 통해 모든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초기 옹알임에서 전 세계 영아들의 발성이 유사하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즉, 영아들은 언어 습득을 위한 생물학적 준비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선천적 언어습득 장치는 인간에게 내재된 언어 학습 능력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아동이 짧은 시간 내에 복잡한 언어 체계를 신속하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는 언어발달 과정에서 환경적 요인 외에도 생물학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3.2. 결정적 시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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