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산욕기 간호
1.1. 산욕기의 정의
산욕기(Postpartum Period)란 대개 분만 후 생식기가 임신이전의 상태로 급속히 변화하는 6주간을 의미한다. 이 기간동안 산모는 생리적,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며, 수유를 위한 변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분만 후 여성과 가족은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출산과정이나 호르몬의 변화, 아이 양육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
1.2. 산욕기의 생리적 변화
1.2.1. 자궁의 변화
태반 만출 직후 자궁은 임신 전의 크기와 모양, 위치를 회복하고 태반부착부위 자궁내막이 치유되는 과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은 자궁근 섬유의 수축, 이화작용(Catabolism), 자궁내막의 재생으로 이루어진다. 태반 만출 후 태반이 부착되었던 부위의 혈관주변 자궁근이 수축하고 이를 통해 태반 박리부위의 출혈을 조절한다. 자궁근의 수축으로 자궁의 크기가 점차 감소하면서 이전의 크기과 모양을 회복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은 산후 6~8주간 지속된다.
분만 후 자궁저부는 배꼽과 치골결합 중간높이에서 촉진되며 이때 자궁의 크기는 큰 자몽 정도로 무게는 1,000g 정도이다. 약 12시간이 지나면 자궁저부는 배꼽 높이로 상승하며 이러한 현상은 골반상 근육이 복구되고, 방광과 직장이 충만되어 자궁의 위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후 자궁저부는 매일 1~2cm씩 하강하여 2주 후에는 임신 전과 같은 50~60g이 된다. 자궁저부의 위치는 자궁의 퇴축 정도를 사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산후통(After Pain)은 경산부나 자궁이 과도하게 신전된 경우 자궁근의 반복적인 수축과 이완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초산모는 자궁근의 긴장도가 증가되어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자궁저부가 견고하지만 자궁의 과다하게 신전되었거나 혈괴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심한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산후통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수유 중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자궁근의 수축을 자극하여 유발될 수 있다. 산후통은 대개 산후 3일경이면 발생빈도나 강도가 점차 감소한다.자궁의 변화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태반이 만출된 직후 자궁은 임신 전의 크기와 모양, 위치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주로 자궁근 섬유의 수축, 자궁내막 세포의 자가분해와 용해, 그리고 자궁내막의 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먼저, 자궁근 섬유의 수축은 태반 박리부위의 출혈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기간 동안 늘어났던 자궁근 섬유들이 분만 후 즉시 수축하면서 자궁벽이 두꺼워지고 전벽과 후벽이 서로 밀착하게 된다. 이로 인해 태반이 부착되었던 혈관이 수축되어 출혈이 막히게 된다.
다음으로, 자궁내막 세포의 자가분해와 용해 과정이 일어난다. 임신 기간 동안 비대해졌던 자궁내막 세포들이 분해되면서 자궁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요중 질소 함량이 증가하는데, 이는 자궁내막 세포 내의 단백분해효소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태반 부착부위를 제외한 자궁내막 부분의 재생이 이루어진다. 분만 직후 자궁내막의 두 층은 차이를 보이는데, 표면층은 백혈구 침투와 육아조직 형성으로 인해 괴사되어 떨어져 나가고 근육층에 인접한 내층만 남게 된다. 이후 자궁내막의 재생이 급속히 진행되어 3주 만에 대부분 치유되지만, 태반 부착부위의 치유 과정은 6주 이상 소요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분만 직후 1kg 정도이던 자궁의 무게는 점차 감소하여 산후 6주경에는 40~60g 수준으로 회복된다. 이와 함께 자궁의 크기와 모양 또한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1.2.2. 오로
오로는 분만 후 자궁내막이 치유되면서 나오는 질 분비물을 말한다. 오로의 양과 색을 통해 태반부착 부위 자궁내막의 복구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분만 직후 2시간 동안은 많은 양의 분비물이 있으나, 이후 점차 그 양이 감소하고 구성 성분도 변화한다. 분만 후 1~3일간은 혈액과 탈락막, 점액으로 구성된 붉은색 또는 적갈색을 띤 적색오로(Lochia Rubra)가 나온다. 이후 3~10일간 분홍색 또는 갈색으로 색이 옅어진 장액성 오로(Lochia Serosa)가 나오며, 혈액, 혈청, 백혈구 조직 등으로 구성된다. 약 10일 후에는 백혈구, 탈락막, 상피세포, 경관점액, 박테리아 등이 포함된 흰색 또는 크림색에 가까운 백색오로(Lochia Alba)가 나타나며, 때로는 3~6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오로의 양 사정을 위해서는 산모가 1~2시간 사용한 회음부 패드의 수와 패드당 적신 분비물의 양을 확인한다. 자궁저부를 마사지하면 고여있던 오로가 나오므로 그 직후에 자궁저부 마사지를 해도 더 이상 많은 양의 오로가 나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오로는 산모가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모유수유할 때 증가한다. 오로의 양은 극소량, 미량, 중간량, 다량으로 기록한다.
오로의 색상 변화는 자궁내막의 치유 과정을 반영한다. 적색오로는 주로 혈액 성분이며, 적색오로의 지속적인 배출이나 오로의 색이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산후 출혈 등 비정상 결과를 의미할 수 있다. 장액성 오로는 혈액 성분이 줄어들면서 분비물이 장액성으로 묽어지고 색깔이 점점 붉은색에서 분홍빛이나 갈색으로 변한다. 백색오로는 출산 후 10일 정도가 지나면 색이 흐려지고 양도 많이 줄어들어 크림색으로 변한다.
이처럼 오로는 분만 후 자궁내막의 치유 과정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간호사는 오로의 양과 색상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여 산모의 건강 상태와 회복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1.2.3. 자궁경부
분만 직후 자궁경부(Cervix)는 열려 있고 부어 있으며 멍과 작은 열상이 있을 수 있다. 이후 자궁경부는 빠른 회복과정을 거쳐 약 1주일이 지나면 자궁구가 1cm 정도 개대되어 있다. 분만 직후 자궁경부는 유연하고 약간 부어있는 상태이며 그 강도가 약해져 있다. 손가락 두 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개대되어 있으며 두께는 1cm 정도이다. 그러나 분만 후 24시간 정도가 지나면 자궁경부가 빠르게 짧아지고 단단해지며 두께도 감소한다. 자궁경부의 입구는 수일 내에 2~3cm 정도로 좁아지며 1주일 이내에 1cm 정도로 줄어든다. 분만 직후 부종과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분만 후 4일경부터 자궁경부의 선의 비대와 비후가 퇴화되고 세포간질 내의 출혈이 흡수되기 시작한다. 자궁경부의 퇴축은 6주 이상 소요되며 부종과 주위 세포의 침윤은 3~4개월까지 남아 있기도 한다. 자궁경부의 열상은 섬유아세포의 증식으로 회복된다.
1.2.4. 질과 회음부
질과 회음부는 분만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분만 직후 질은 크게 늘어나고 부드러워지며, 질구는 붓고 충혈된 상태가 된다"". 특히 회음절개를 한 경우나 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하지만 감염이나 혈종이 없다면 회음부와 질구는 빨리 회복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생긴 질 내 혈관 생성, 부종, 비대는 3주 후부터 현저히 감소한다"". 현미경으로 질 세포를 보면 출산 후 3~4주에 상피세포가 위축된 상태이지만, 6~10주가 지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회복되면서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
출산 과정에서 질은 크게 늘어났다가 점차 원래 상태로 돌아가며, 회음부와 질구의 부종과 충혈은 빨리 회복된다"". 다만 감염이나 열상 등이 있는 경우 회복이 더디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깊은 관찰과 적절한 간호가 필요하다"".
1.2.5. 난관과 인대
난관과 인대는 임신 중 심각하게 당겨지고 신전되었다가 분만 후 이완된다"이다.
난관의 조직학적 변화를 보면 분비세포의 크기 축소, 섬모세포의 크기 및 수의 감소, 난관 상피세포의 위축을 볼 수 있다. 산후 4일경에는 비세균성 염증이 난관 내에 나타날 수 있다. 자궁과 난소 및 난관을 지지하는 인대들은 임신 중에 심하게 당겨지고 신전되었으나 분만 후에는 이완된다. 이 인대들이 원상복귀하려면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1.2.6. 혈액량
임신 중 혈액량은 정상 임신 여성에서 약 40%, 약 1,000ml가량 증가하여 전체 혈액량이 5~6L 정도가 된다"" 이는 태아와 태반을 위한 충분한 혈액 공급을 위해 발생하는 변화이다. 분만 후 태반이 제거되면서 자궁과 태반의 순환이 끝나므로 모체 측 혈관이 10~15% 가량 감소하며, 이로 인해 혈액량이 15~30%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혈액량 증가는 분만 후 혈액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생리적 변화이다. 이와 같은 혈액량 증가로 분만 후 일시적인 심박출량 증가가 나타나며, 분만 후 3일경에는 임신으로 인해 증가했던 혈액량이 16% 정도 감소하게 된다. 향후 2~4주에 걸쳐 점차 줄어들어 4주경이면 전체 혈액량은 임신 전 상태인 4L 정도로 회복된다"".
1.2.7. 혈액구성
혈액구성의 변화
산욕기 동안 출혈과 체액 배출로 인해 혈액구성의 변화가 나타난다. 우선 적혈구, 헤마토크릿, 혈색소의 변화를 살펴보면, 분만 직후 급격한 혈액 희석 현상이 발생한다. 임신 기간 동안 증가했던 혈장량이 분만 후 감소하면서 적혈구용적률과 혈색소가 감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뇨작용으로 인해 점차 혈액이 농축되면서 적혈구용적률과 헤모글로빈이 상승하게 된다. 산욕기 4~5주 정도에 이르면 임신 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백혈구의 경우에는 분만 후 초기에 30,000/mm³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이는 감염과는 무관한 정상적인 변화이며, 약 1주 내에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간다. 다만 6시간 내 30% 이상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 응고 인자의 변화도 나타나는데, 임신 중 증가했던 섬유소원과 응고인자들이 산욕기 4~6주 정도에 걸쳐 점차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 산욕기에는 이러한 응고 인자들의 증가로 인해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이 필요하다.
이처럼 분만 후 혈액구성의 변화는 체액 배출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지만, 감염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인 혈액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1.2.8. 심박출량
임신 중 증가된 1회 박출량은 출산 후 48시간동안에도 증가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자궁태반 순환의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