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용모를 겸비한 당시 희랍의 시민 남성들의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속을 차지한 에로스의 세계. 주연(酒宴)이 마련된 장소를 배경으로, 술을 섞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플라톤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화편 『향연』이 제시하는 여정에는 크게 두 트랙이 있다. 사랑 트랙과 이야기 트랙, 혹은 사랑 이야기 트랙과 이야기 사랑의 트랙이 그것이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그 두 트랙이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 아니 그 두 트랙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말에서만 다를 뿐 한 트랙을 지나쳐 온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틀 이야기에서부터 차츰차츰 준비되면서 하위 이야기들로 들어가는 과정은 사랑 이야기를 심도 있게 만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이야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랑 이야기는 결국 이야기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제 그 이야기 사랑으로, 사랑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 보자.
플라톤의 작품을 우리의 언어로 생생하게 만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은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저자 천병희가 플라톤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번역한 책이다. 플라톤은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하여 대화를 주도하는 25편의 철학적 대화편과 소크라테스의 변론 장면을 기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출판했고, 이는 모두 현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심오하고 체계적인 사상, 극적인 상황설정이나 등장인물들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 소크라테스의 인간미 넘치는 아이러니 등을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게 전달한 프라톤의 작품을 소개한다. 저자는 난해한 직역과 지나친 의역을 피하고, 원전의 의미를 알기 쉽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