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단짠 매콤 새콤
음식보다 맛깔난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16권. 《반반 무 많이》는 ‘헬조선 원정대’ 시리즈(〈을밀대 체공녀 사건의 재구성〉, 〈의열단 여전사 기생 현계옥의 내력〉)로 역사와 SF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 주고 있는 김소연 작가가 ‘역사와 음식’ 이야기 5편을 맛깔나게 담은 소설집이다.
작가는 한국 현대사 중에서도 1950년 육이오전쟁부터 1990년대 IMF 시기까지를 10년 단위로 나누고, 각 시기마다 새로 탄생했거나 인기 있었던 음식 다섯 가지를 골라, 음식과 역사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냈다. 각 음식만큼이나 맛깔난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역사를 새롭게 맛볼 수 있다.
한국 현대사 속에서 탄생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음식 다섯 가지를 통해 육이오전쟁 당시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상을 10년 단위로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이 책에 실은 다섯 편의 짧은 소설은 무너진 세상에서 솟아날 구멍을 찾아내는 한국인과 그들에게 에너지가 되어 준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다
- ‘작가의 말’에서
이효석문학상 · 문지문학상 · 황금드래곤문학상 수상 작가
예소연 첫 소설집
데뷔 3년 만에 이효석문학상·문지문학상·황금드래곤문학상을 석권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예소연의 첫 소설집 『사랑과 결함』이 출간되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예소연은 “옳은 이야기를 하려는 소설이 아니라 감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소설”(편혜영)이라는 예감에 값하듯 애써 무언가를 증명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시대의 감수성을 증언해왔다.
한 작가의 시작을 알리듯 뜨거운 박력이 느껴지는 이번 소설집에는 2023년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랑과 결함」,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우리는 계절마다」 「그 개와 혁명」을 비롯해 총 열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그 개와 혁명」은 8월 초 발표 예정인 2023년 이효석문학상 대상 후보작에도 이름을 올리며 또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범람하는 시대에 ‘사랑’과 ‘결함’을 나란히 두겠다는 결심은 무엇일까. 이번 소설집의 인물들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를 갉아먹고 훼손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랑을 다짐한다. 한여름의 복판에 우리를 찾아온 이 소설은 어쩌면 풋풋하고 싱그럽기보다 “축축하고 퀴퀴한”(「사랑과 결함」, 188쪽) 이야기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진창에 발을 들이길 택한다면, 언제고 이 ‘미운 사랑 이야기’가 불쑥불쑥 떠오를 것이다. 이게 진짜 사랑이라고, 사랑의 민낯이 여기에 있다고, 우리 이런 사랑을 하자고 자꾸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못나고 비루한 속내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 슬픔과 불행을 견디거나 이겨내기보다 한껏 누리며 살아가겠다는 다짐. 그것은 예소연이 우리 앞에 펼쳐 보일 사랑의 모양이다.
“그 집에 아픈 사람 있죠?”
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나요?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동경으로 만들어지는 불행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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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아픈 사람 있죠?”
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나요?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동경으로 만들어지는 불행한 개인
도발적인 반전과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추리ㆍ미스터리ㆍ스릴러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 정해연의 소설집 『우리 집에 왜 왔어?』가 허블에서 출간됐다.
『우리 집에 왜 왔어?』에는 독자의 몰입감을 위해 읽는 쾌감을 극대화한 소설 세 편이 수록돼 있다. 이 세 이야기는 언제나 정해연의 작품 세계에 있어왔던 ‘가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정해연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가족에 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장된 서사 속에서 등장하는 가족의 면면들은 지극히도 현실적이다. 『우리 집에 왜 왔어?』는 너무 친숙하기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던 ‘가족’이라는 주제를 정해연만의 장르 문법으로 소화한 파격적인 소설집이다.
정해연은 작가의 말에서 ‘모성애’나 ‘부성애’는 순수하고도 일그러진 감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애정이 잘못된 선택의 개연성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 순수하게도, 공포스럽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장 ‘우리 집에 왜 왔어?’는 이런 애정의 이중성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이 소설집의 제목이 되었다.
운명의 짝을 찾고 싶어 노력하지만 상황이 잘 풀리지 않는 청년(「반려, 너」), 딸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희생하는 1980년대 가장(「준구」), 사랑하는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엄마(「살」). 얼핏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들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정상성’에 너무나도 집착하는 그들은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며 독자마저도 예측하지 못했던 전개 속으로 들어간다. 상황은 급변한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작가 정해연의 문장은 결말과 함께 ‘문제의 실체’를 독자의 눈앞에 들이민다.
가족, 죽을 때까지 행복하고 싶은
우리가 꿈꿨던 환상
“당신 딸한테 살을 날렸다고. 당신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살煞」, ‘완벽한 가족’이라는 환상을 지키고자 한 사랑에 대해
‘엄마 친구’가 붙은 건 언제나 멋지다. 공부도 잘하고 참하다는 ‘엄마 친구 딸’, 좋은 회사에 들어가 성공했다는 ‘엄마 친구 아들’. 저들은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살煞」은 ’완벽한 가족’의 균열을 엿보며, 그것을 직면한 개인의 혼란을 훌륭히 묘사한다.
선경의 가족은 완벽하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가정적인 남편과 성격도 좋고 예쁜 스튜어디스 큰딸과 모범적이고 성실한 작은딸을 훌륭하게 내조하는 선경. 선경은 자신이 만든 가족이 자랑스럽다. 큰딸 수영이 원인 없이 앓기 시작한 것을 빼면 말이다. 이웃에게 수영의 상태를 들킬까 전전긍긍하던 선경은 우연히 만난 무속인에게 ‘가족 중 누군가가 수영에게 살을 날렸다’는 걸 듣는다. 그 순간,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믿고 있던 완벽한 세계가 일그러져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 선경은 공포에 휩싸인다. 더는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었음에도 선경은 완벽한 가족을 계속 추구할 거라고 결심한다. ‘우리 집’이 ‘우리 집’이 아니게 되었어도 ‘우리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선경의 마지막은 압권이다. 결국은 가족. 결국은 우리 집. 이 또한 사랑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날 비난하지 마. (…) 다른 사람이 그러하듯 나는 반려할 누군가가 필요했어.”
「반려, 너」, 혼자 살 수 없는 우리 모두가 착각하고 있던 한 가지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이 둘을 반복하며 우리는 서로를 책임질 반려를 찾는다. 우연과 운명이 얽혀 이어진 관계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같은 시간에 만나 서로의 마음이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은 가끔 신성시되며, 외부자가 끼어들면 안 되는 관계처럼 취급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여러 가치관이 혼재된 이 사회 속에서 이어진 두 사람은 과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정인과 한치훈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났다. 한치훈의 반려견 호두가 이정인의 발목을 문 것이 계기였다. 정인은 온몸으로 미안해하는 치훈의 자상함에, 치훈은 다쳤음에도 호두를 걱정하는 정인의 사려 깊음에 끌린다.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을 기약한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의 속도가 달랐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다. 정인은 치훈을 거절하고, 치훈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렇게 어긋나려는 둘의 관계는, 치훈의 끈질긴 구애로 질질 이어진다.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과 달갑지 않은 연락 등, 치훈이 하는 로맨스는 정인의 공포가 된다. 더는 참을 수 없어진 정인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무례한 시선들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인은 묻는다. 이 모든 게 내 잘못이냐고.
“내 딸의 안전 확인이 먼저야.”
「준구」, ‘우리 가족’ 말고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오해
‘가장’이라는 단어는 무겁다. 나 하나 책임지기도 힘든데 사랑의 탈을 쓴 의무가 어깨를 마구 짓누른다. 그래서 가장은 힘을 낸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 여겨지는 기준에 맞춰 강하고 듬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역할에 집착할수록 사람의 시야는 좁아지고, 선택은 무모해진다. ‘우리 가족은 내가 책임진다’는 사랑의 말은 가끔 무책임할지도 모른다.
1980년 여름,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준구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부양하는 선량한 시민이다. 1호선 막차를 타며 퇴근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피곤하지 않다. 하지만 어느 날 딸이 납치되며 준구의 가족은 혼란에 휩싸인다. ‘딸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마약 운반책이 되어라’라는 유괴범의 협박 전화를 받은 준구는 딸을 구하기 위해 1호선 막차에 오른다. 누가 사복 경찰인지, 누가 유괴범인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준구는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다. 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준구는 지하철이라는 밀실 속에서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태어난 순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
축복의 탈을 쓴 족쇄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정해연이 건네는 작은 ‘경고’
정해연은 『우리 집에 왜 왔어?』를 통해 가족에 대한 여러 담론을 던진다.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완벽한 가족에 집착하느라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나를 비난하지 마”라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엄마라는 존재는 절대 누굴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할 수 없는 존재야.”(「살」)라는 명제는 진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니 입 밖에 낸다. 부성애나 모성애로 포장된 여러 선택들은 어쩌면 이기심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교묘하게 이를 숨기고, 모른 척한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된 사람들이 모인 가족 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어쩌면 이를 멋대로 재단하려는 시선들이 잘못된 걸지도 모른다.
“가족이라서 더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하고, 가족이라서 더 원망하게 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정해연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야말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경고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루 24시간 중 8시간(종종 초과하기 마련이지만)의 시간, 즉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직장이라는 곳의 복잡다단한 생태계를 가로지르는, 또는 배회하는 이들. 직장인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느꼈을 야릇한 소외감, 비릿한 자괴감, 소박한 연대감 앞에서 짓게 되는 미묘한 표정들을 리얼리티 넘치는 상황을 통해 그려내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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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에게 적합한 문학작품의 기준과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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