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모임'이 1992년에 출간한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는 단순한 심리 개론서 를 넘어선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1990년대 초반,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에게 요구했던 내면적 갈등과 심리적 억압 기제를 일곱 가지 핵심 코드로 집약해낸 사 회심리학적 보고서이자, 당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해부학적 단면이다. 저자들은 '착한 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맏 딸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제시하며, 한국 여성들이 외부의 시선과 내면화된 규범 사이에서 어떻게 '미계발 상태'로 묶여 있었는지를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통찰한다.
이 책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필히 읽어야할 책이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여성차별이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다. 이 책은 1992년에 나왔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보았을 때 그때나 지금이나 여권이 획기적으로 신장되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2000년 여성부의 신설로 여권이 신장되기를 원했으나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여성의 각종 사회지표가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인터넷에서는 여성을 비하하는 각종OO녀 시리즈가 난무하고 있다. 된장녀를 필두로, 개똥녀, 강사녀, 군삼녀, 신상녀, 패륜녀, 등 끝없는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단계를 넘어 여성혐오가 하나의 사회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책은 제목처럼 일곱 가지의 여성 콤플렉스를 차례로 나열해 놓은 양식이었다.
여자들에게는 일곱 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착한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성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지적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가 그것이다.
간단히 요약해 착한여자 콤플렉스는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적이고 복종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남자로 인해서 신분 상승이 되는 여자이고, 성 콤플렉스는 '여자는 순결해야 한다.'남자는 순결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자는 무조건 순결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이다. 외모 콤플렉스는 말 그대로 '여자는 예뻐야 한다.' 예쁜 여자 일수록 대우 받는 게 다르다. 그리고 예쁠수록 남자에게 '선택' 된다. 지적 콤플렉스는 '여자는 남자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 즉 여자는 남자보다 지적으로 열등한 존재이기 때문에 '마땅히' 남자의 지배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하기에 여자에게 교육 따윈 필요하지 않다. …라는 것이다. 맏딸 콤플렉스는 '여자는 희생적이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여자는 남자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 라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