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의 위대한 종교들, 그 신비주의 사상가들로부터 이끌어낸 궁극의 의식 탐구서!
16세기 이탈리아 구약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표현인 '영원의 철학'은 '모든 위대한 종교의 본질적이고 공통된 핵심 진리'로, 세계 대부분의 종교적 전통들이 공유하고 있는 세계관·인간관·윤리관을 의미한다. 20세기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에 의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성을 넘어 영성을 추구한 작가 헉슬리는 불교와 힌두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적 가르침들을 낱낱이 검토하고,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인류의 다양한 정신적 유산을 면밀히 탐구한 후 420여 개의 인용문을 가려 뽑아 해설을 덧붙였다. 이 '지혜의 가르침'은 지금도 여전히 신선한 통찰을 던져주며, 진정 변치 않는 무언가에 목마른 이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1. 들어가며: 영원을 탐구하는 마음의 여정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은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갈망해온 ‘영원한 진리’와 ‘초월적 깨달음’을 향한 깊고 넓은 사유의 여정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치 낯선 고대 문명의 신비로운 사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지혜들이 한 줄기 빛처럼 내 마음 속에 스며들었고, 그 빛은 나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크게 확장시켰다.
2. 영원의 철학과 나의 삶: 시간의 무게와 존재의 의미
책에서 다루는 ‘영원의 철학’은 시간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 모두는 유한한 생명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무한과 영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유다. 이 부분에서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해 전, 나는 가족을 잃는 큰 슬픔을 겪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무겁고 무의미하게만 느껴졌다.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은 내가 여태껏 읽어왔던 책들과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그것은 단순한 철학서도 아니었고, 특정 종교의 교리를 전파하려는 경전도 아니었다. 이 책은 마치 수천 년을 관통해온, 인간의 깊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진실의 파편들을 한데 모아온, 영혼의 사전과도 같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점점 내 자신의 존재를 더 깊이 응시하게 되었고,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를 둘러싼 세계는 어떤 진리를 품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솟구쳐 올랐다. 헉슬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과연 신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종교, 철학, 일상, 심지어는 고통 속에서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종교적 체험 자체가 내적인 부분에서 나온다고 보는 발상은 나도 동의를 한다. 영적인 종교적인 체험들은 대부분 외부 사람, 그걸 겪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형태로 나타난다. 신화적인 것들도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과 관련이 깊은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 등만 봐도 이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