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흔한 얘기인걸요,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하는 거.”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박서련당신의 세계를 구원해줄 사랑스러운 마법 소설의 등장독특하고 다채로운 서사, 반짝이는 문장으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과 함께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박서련의 신작소설 『마법소녀 은퇴합니...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본 듯했다. 시작과 끝이 너무도 달랐다. 시작은 흙빛이었지만 끝은 환했다. 한강 다리에서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던 한 사람이 다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읽은 지 한참 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된다.
행운의 번호 777, 고작 그게 뭐라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넣어두었던 부적 같은 번호표가 그렇게 절실한 때가 있다. 고작 삼백여만 원. 누구에게는 고작 일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만리장성 같은 느낌이었겠지. 미래는 내 편이 아니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짓누르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누구에게든 어두운 과거는 있다. 나를 곤경에 빠뜨리고 상처받게 했던 말 한마디. 트라우마가 될 법한 행동. 충격적인 사건들. 이러한 경험들은 경험 자체로도 충격을 주지만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주인공 ‘나’는 어릴 적부터 같이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혈혈단신으로 인생을 산다. 신용불량자에 취업 면접은 죄다 떨어진 어느 날, 한강 다리를 건너다 이대로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가 유턴을 해 온다. 운전석에서 요정 복장으로 내린 여자가 말한다. ‘나’는 마법소녀라고. 기후 위기로 지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고 이를 살리기 위한 시간의 마법소녀가 ‘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