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권인 <옥상의 민들레 꽃>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낸 문제작이다. 궁전 아파트 주민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인간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2권 <그 여자네 집>은 꽃 피는 봄 행촌리의...
박완서 작가의 『옥상의 민들레꽃』은 소박하지만 강인한 민들레꽃을 통해 우리 삶의 작고도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문득 내 삶 속에서 ‘민들레꽃’ 같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 작고 여린 존재들이 어쩌면 우리 일상의 불확실함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의 ‘민들레꽃’ – 작지만 의미 있던 경험
내가 대학 시절,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다. 장학금도 끊기고 아르바이트는 버거웠으며, 미래가 불투명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는 무언가 크게 이뤄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버겁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봄날, 학교 옥상에서 홀로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작고 흔한 꽃이었지만, 땅바닥 틈새에서 힘겹게 자라나 햇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참 슬픈 소설이었다. 어린 아이가 가정에서 소외되어서 죽음을 생각한 적 있었다는 것만 해도 너무 슬펐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부촌 아파트인데 투신 자살을 한 사람이 속출했다. 이것만 봐도 설정상 부자인 것과 행복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았다. 어른들은 정말로 고지식했다. 자살 사건 자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그저 아파트 자체, 가격에 대한 그런 걱정만 했고 이게 화자인 주인공의 입장에서 정말로 어이없게 보였을 것이다.
주인공은 옥상에 간 적이 있다. 사실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거기서 민들레꽃을 보게 된다.
내가 소개할 작품은 ‘옥상의 민들레꽃’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박완서 작가의 현대소설이자 단편 소설로 내가 읽은 책은 자전거 도둑 등과 함께 박완서 작가의 두 작품이 실려 있었다. 이 작품의 서술 시점은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게 두 가지 시점이 쓰인다. 그건 바로 후회하는 장면의 1인칭 관찰자 시점과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배경의 여러 느낌들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80년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궁전 아파트라는 곳이다.
이념의 문제, 사람살이의 문제들을 속 깊게 통찰해 나가는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고 박완서 작가를 좋아한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옥상의 민들레 꽃>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물질을 중요시하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아프게 꼬집는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궁전 아파트 주민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사람의 가치를 물질에 두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이 지금 내 아이들에게 비추어진 또 다른 이중적인 우리 어른들의 모습은 아닐까 돌아본다. 엄마가 셋째 아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자살을 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간다. 주인공 꼬마아이를 살아남게 한 것은 옥상 한구석에서 핀 민들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