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경쟁으로 얼룩진 한국사회에 치유의 길을 열어줄 대안적 보고서!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팔꿈치 사회』.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하고 있는 저자 강수돌이 한국사회의 체제를 규정하고 강제하는 ‘경쟁’의 다...
1. 팔꿈치 사회를 읽으며
처음 책을 사고 나서 왜 제목이 팔꿈치 사회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었다. 과연 팔꿈치 사회란 무엇일까? 읽기 전에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정확한 답을 알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팔꿈치 사회란 단어가 옆 사람을 팔꿈치로 치며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을 알았을 때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낸 단어란 걸 알 수 있었다.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이 단어 하나로 이해가 될 만큼 중요한 단어였다. 여기에서 매우 큰 영감을 얻고 나서 책이 재밌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이러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다시 자각하고,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2. 기업 경영과 사회 단계에서 드러나는 핵심문제 5가지
1) 삶과 일 - 중요성의 뒤바뀜
기업 경영과 사회 단계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중 한 가지는 일에 너무 집중을 한 나머지 자신의 삶의 행복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직원들은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 객관적인 지표를 보자면 OECD 국가중에서 한국 근로자 연 평균 노동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다. OECD 국가중에 실 노동 시간이 가장 길다. 단지 수치만 높은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 들이 너무 많다. 과로사로 죽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이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일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자신에 가정에 소홀하게 되는 것, 사람들 사이의 유대 관계가 소홀해 지는 것들이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바로 ‘빨리빨리’문화와 ‘오래오래’노동의 뿌리가 사회의 밑바닥까지 내려져 모든 이가 당연하게 자신의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일한다. 이것이 해마다 한국에서 과로사로 쓰러져 사망한 사람들의 뉴스를 접하는 이유이다. 사람들이 이토록 길게 일하는 이유는 기업이 직면한 치열한 경쟁 압박이 개별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극심한 무한 경쟁이 노동자들에게도 생존의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고, 힘없는 노동자들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많은 시간을 일하는 착실한 노동자를 칭찬하고 배울 점이 많은 인물로 치켜세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인들은 일중독증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도 심한 불균형을 드러낸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은 사람들에게 노동에 대한 가치관을 생각해 볼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이제 돈의 논리가 삶의 논리를 대신하고, 마침내 삶 그 자체를 지배하게 되는 ‘경제와 사회의 이분법’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빨리, 오래 일하는 것이 과연 미덕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내가 외국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무엇이든 빨리빨리 처리해 결과를 보려하는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급하게 행동할 때마다 그들은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며 여유를 가질 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충고했었다. 성과주의에 빠져있던 내게 그러한 충고는 꽤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래 일하는 우리의 끈기에 대해서는 칭찬했다. 당장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보더라도 젊은 시절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서 학창시절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은 적이 손에 꼽았다. 나는 학교에, 부모님은 회사에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오래 일하는 것이 꼭 좋은 성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배웠고, 노동의 시간이 인생 속에서 조화롭게 분배되었을 때 삶에 더욱 만족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지난 일세기동안 아주 역동적인 시절을 지나오고 난 뒤 우리의 사회는 다른 나라들보다 더 강해지고, 더 잘 살기 위해서 ‘새마을운동’, ‘금모으기운동’등을 통해서 우리의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그동안 배운 것이 바로 ‘경쟁’이었다. 우리나라가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했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이야기 하는 교육적 경쟁에 주의 깊게 읽어 보았다.
어느 TV프로그램에서 경쟁을 비판하는 영상이 있었다. 유럽의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와 굉장히 상황이 비슷하다. 700년간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적은 자원과 강대국들 사이에서 ‘생존’이라는 최우선의 과제를 가지고 어린아이의 작은 재능으로라도 이용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이 선택한 교육방법은 바로 ‘팔꿈치 사회’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경쟁의식이었다. 그저 ‘더 많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의 경쟁을 강화시켜야 한다’는......<중 략>
![[독후감] 팔꿈치사회](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8/22/data27437150-0001.jpg)
[독후감] 팔꿈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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