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시대 사람살이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조선시대 인구가 얼마쯤이었는지, 돈 한 냥으로 쌀을 얼마나 살 수 있었으며, 하루에 몇 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관리들이 몇 시쯤 출근해서 어떻게 근무했으며, 당시 여인네들에게도 유행하는 패션이 있었는지 등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
시간적 순서에 따라 고려시대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살짝 갈등했지만,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 그 직전의 모습부터 읽어야 부담이 없을 것 같기도 해서 역순서로 읽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조선후기시대는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1세기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와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대한민국 시대의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금을 사는 우리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조선시대의 삶은 영원히 놓쳐버릴 역사가 될 것이다. 이런 거창한 생각 때문은 아니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서 누군가는 역사의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주고 있다는 사실에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동안 역사에 무심했다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책을 폈다.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이나 그림 자료도 많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책을 읽어가는 동안, 과거와의 시간적 거리가 점점 좁혀져 보이는 걸 보면, 역사적 거리라는 건 상대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에 다양한 역사책들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것만이 아니라 외국의 오랜 역사를 다룬 책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아마도 조선시대를 다룬 책 일 것이다. 사극의 주제도 대개는 조선시대 이며, 우리에게 ‘역사’라면 다른 시대보다도 먼저 조선시대가 생각날 것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라는 책은 조선시대의 정치. 문화생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시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조선시대를 잘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왕실 호칭의 이모저모나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얘기들, 요즘 사극 열풍이라 드라마를 통해 접해본 것들이 더러 있었다. 가장 처음 소개된 이야기는 ‘어린 왕은 왕 노릇을 할 수 없었나.’라는 제목으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선시대 때 국왕이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는 것은 당시의 정치·사회제도를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