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는 두 자매 여주인공 엘리너와 매리언을 통해 이성과 감성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찬찬히 고찰해낸다. 이성과 감성이라는 두 가지 인간성을 연애와 결혼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도덕적으로 고찰하며, 당시 만연했던 물질주의와 황금 만능사상, 그리고 결혼을 통해 출세를...
엘리너의 이성은 냉철함이 아니라 책임감에서 온다. 반면 둘째 매리앤은 낭만적 환상을 품는다. 그녀는 세익스피어·스콧 시집을 읽으며 감정의 극점을 추구한다. 매리앤이 사모하는 윌러비의 등장 역시 폭풍처럼 빠르다. 두 사람은 마치 캐논 변주곡처럼 한 음절도 쉬지 않고 감정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오스틴은 윌러비를 단선적 낭만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사교계에서 부를 과시하고 소비를 즐기며, 실제로는 유산 문제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윌러비가 무도회에서 뜻밖의 약혼 소식을 발표할 때, 매리앤은 감정적 붕괴를 겪는다. 이 사건은 감성에 치우친 선택이 현실의 이해득실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동시에 사회가 여성의 명성과 평판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특히 약혼 파기의 책임을 여성에게 가중시키는 이중 잣대를 폭로한다.
엘리너가 직면한 갈등 역시 경제와 깊이 연결된다. 에드워드 페라스와의 관계는 서로의 품성이 잘 맞지만, 에드워드가 젊은 시절 실수로 맺은 약혼 때문에 위태롭다. 약혼녀 루시 스틸은 에드워드의 가족 재산을 노리고 비밀 약혼을 4 년간 유지해 온 인물이다. 루시는 엘리너 앞에서 태연히 약혼 사실을 자랑하며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엘리너는 충격과 상실감을 겪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The novel had calm atmosphere and I found several British elements in the novel. I was strongly inspired by the culture of England in the early 19th century. Also, its detailed description of the rural landscape in that time, made me think I was living in that time. The author successfully described the details of that era and that helped readers to think the same way I did.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 주의 시골 마을 스티븐턴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그 지역 교구 목사였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학문을 사랑하도록 가르쳤다. 제인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습작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쓴 글을 가족과 친구 앞에서 낭독했고, 형제자매와 함께 가족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벗은 언니 커샌드라였는데, 둘은 일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서로 의지했다. 작품 속에서도 드러나듯, 당시 미혼 여성들은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의존해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들에게 결혼은 비단 애정의 문제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제인 오스틴에게도 연애와 결혼의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스무 살이던 1795년에는 톰 르프로이라는 아일랜드 청년과 사랑에 빠졌다가 르프로이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스물일곱이던 1802년에는 지역 명문가의 상속자였던 해리스 빅위더에게 청혼을 받고 승낙했다가 다음 날 다시 거절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후 그녀는 독신으로 지내면서 작품 활동에 열중했다.
제인 오스틴이 마흔 두 해 짧은 생을 살며 남긴 작품은 장편소설 여섯 편에 불과하다. 1811년 출간된 첫 소설 <이성과 감성>을 비롯 <오만과 편견>(1813),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등 살아생전 발표한 소설 4편과 사후인 1818년 출간된 유고작 <노생거 수도원>, <설득>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은 2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으며, 매년 영화와 드라마로 꾸준히 제작되어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1999년 영국 BBC 방송국이 20세기를 마감하며 ‘지난 천 년간 가장 위대한 문학가’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을 때 오스틴은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오늘날 ‘제인주의자(Janeite)’라는 용어가 사전에 등재될 만큼 열혈 독자층을 거느린 그녀지만, 작품이 발표되던 당시에는 이와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