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장인물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나 라는 인물과 윤수, K, 그리고 왜냐 선생이다. 이 글은 나 라는 인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는 일기를 통해 흔히 비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자신의 일기장을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숨겨놓는 이유는 일기는 자신의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형식을 일기로 쓴 이유는 이 작품의 현실을 진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나 -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자신의 일기에 적고 있는 이 글을 전개해 나가는 화자. 누구나 공감하는 모범생이지만 방관자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이 글에서 왜냐 선생이 비판하는 허생의 모습처럼 자신의 생각은 있지만 그러한 생각만 있지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결여되어있는 인물로 나온다.왜냐 선생 - 왜냐 라는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면서 학생들에게 주체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왜냐 선생은 허생을 통렬하게 비판하지만 결국 왜냐 선생의 모습과 허생전의 허생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여 지고 있다.(P.43)윤수 - 남들 앞에서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소심한 인물로 나오지만 자신의 생각과 주관이 뚜렷하고 자존심이 강한 학생이다. 소설 속의 나 와 생각은 같지만 나 와는 다르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인물이다.K - '나 라는 인물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이경미라는 대상이지만 나 라는 인물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존재는 이경미라는 인물과는 조금 다른 만들어진 인물에 가깝다.2. 소설 이해하기1 투사- '나 라는 인물이 투사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다. 머리에 찍혀 버린 듯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 여기서 나 라는 화자가 표현한 눈보라는 그의 적들 같다. 헤어진 군복은 그의 상처받은 마음이다. 그렇다면 총과 탄환과 그의 빛나는 눈은 적개심이요 투쟁정신을 뜻한다. 는 앞으로 다가올 사건의 전개 암시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고 그에 반해 행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다.· 사건의 전개 암시- 글을 읽다 보면 왜냐 선생의 행동과 화자가 표현한 투사의 모습이 일치한다. 왜냐 선생이 학교, 사회를 비판하며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교장과 싸우는 모습에서 잘 나타나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고 그에 반해 행동을 하지 못하는 자기 비판- 행려병자는 왜 행려병자가 될까, 투사는 어떻게 해서 투사가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나는 행려병자에 가깝다. 허생이 부럽다. 허생은 자신이 뜻한 일을 모두 이룬다. 모두 이룬다? (P.39) 화자는 여기서 허생이 부럽다고 했다. 자신이랑 다르게 뜻한 일을 모두 이룬다고 했다. 하지만 끝에 모두 이룬다? 라는 말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나란 사람은 누구냐? 총이 아니라 연필을 든, 투쟁정신으로 빛나는 눈이 아니라 신경을 너무 써서 핏발이 선 눈을 가진, 투사가 아닌 환자. 환자? 어떤 환자? (P.41) 이 단락에서 화자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생각은 분명 투쟁하며 싸우는 것이 옳은 것이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홍길동은, 일종의, 투사입니다. 홍길동은 자기 부하들이나 자기가 돕는 이들과 하나가 되어 싸우고, 끝에 가서 승리합니다. 그러나 허생은, 돕기만 할뿐 어디까지나 선비이고, 그래서 결국 지고…… 맙니다. (P.45) 앞에서 분명 화자는 허생과 투사를 같다고 표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화자는 자신을 허생과 같다고 말하는 부분이다. 자신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모범생이지만 허생과 같이 말만 할 줄 알지 실천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피하기만 한다.나는 무엇에 관심조차 두기가 싫고 학교에 불이라도 나서 얼른 집에 가게 되었으면 하였다. 책마다 깨알같이 박힌 글과 누가 하는 그 어떤 소리도 모두 거짓말 같고, 눈보라치는 산마루의 그 투사가 자꾸 어른거렸다. (P.48) 여기서는 화자가 허생과 같고 투사와 같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2 왜냐 선생의 수업왜냐 선생의 수업방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교재는 허생전 이다.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에서 허생전 읽기는 책읽기가 인간의 마음 읽기이며(왜냐 선생의 첫 번째 수업), 시대나 사회 읽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왜냐 선생의 두 번째 수업).왜냐 선생이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허생이 살았던 과거의 삶이 아닌 현재의 삶이다. 허생은 자기가 선비 또는 사대부라는 것을 강하게 의식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리고 그런 의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패배하고 만 인물이었다. 당시의 사회를 비판했지만 그런 사회를 바로잡으려는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결여되었던 인물이 바로 허생이라는 것이 왜냐 선생의 해석이다. 이를 통해 왜냐 선생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자신의 의지를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학생들에게도 실천적인 지식인의 모습을 강조한다. 그러나 허생을 통해 당시의 사회 상황에 대해 접근하려던 왜냐 선생의 수업시간은 계속되지 못한다. 결국 왜냐 선생도 허생과 같이 사회에서 쫓겨나고 만다.· 인간의 마음 읽기- 왜냐 선생의 첫 번째 수업에서 왜 과일과 말총을 죄다 사 모았을까요?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허생의 생각 즉 허생전을 쓴 연암 박지원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과일은 제사나 잔치에 주로 쓰였고 말총은 양반들이 쓰는 망건과 갓을 만드는데 쓰였는데 이것은 주로 양반들과 관계가 있는 물건이라는 소리이다. 즉 허생은 과일과 말총을 사 모아서 양반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왜냐 선생이 내린 결론은 소설을 이루고 있는 말은 말속에 또 말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의 속뜻을 풀어내는 실마리도 소설 안에 갖춰져 있다. 그걸 읽어 내려면 행동의 앞 뒤 관계를 따지고, 인물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여러 가지 관련 지식과 사실들을 참고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왜냐 선생의 첫 번째 수업이 인간의 마음 읽기라고 생각한다.(P.39∼)· 시대나 사회 읽기- 왜냐 선생의 두 번째 수업에서는 허생전에 나와 있는 사실들을 근거 삼으면서, 허생이 어떤 사람인가를 나름대로 얘기해 봐요. 라고 하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이 두 번째 수업 내용에서 허생은 돈을 목적으로가 아닌 수단으로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왜냐 선생이 다른 각도에서 소설을 보면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죄다 사모은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두고 볼 때, 당시 사회의 경제규모가 얼마나 작았고 통치자들이 백성들 살아가는 형편에 얼마나 무관심했나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나는 왜냐 선생의 두 번째 수업이 시대나 사회 읽기라고 생각한다.(P.43∼)· 왜냐 선생의 허생전 해석- 허생은 장사를 하지만 장사꾼을 경멸하고, 백성을 돕고 북벌책 같은 국가대사를 논하지만 조정에 뛰어 들어 적극적으로 그것을 실천하려 고는 하지 않습니다. 사농공상을 구별하던 당시의 규범, 때가 아니면 초야에 은둔한다는 선비의 처세관에 묶여서 거리를 두고 비판하거나 도와줄 뿐, 하나가 되어 함께 살고 책임지지는 않는 겁니다. 이 점이 바로 허생의 한계요 허생전을 지은 연암 박지원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사회를 비판은 하고 있지만, 그 사회를 바로잡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양반계층의 생각, 사대부가 쓰는 말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란 말에 왜냐 선생의 생각이 잘 나타나있다. (P.45)3 허생전-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에서 허생전을 수용한 부분은 바로 허생이라는 주인공만을 수용하였다. 그 인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국어 선생님인 왜냐 선생이다. 장소 또한 허생전에서 나오는 현실을 학교에 비유하여 나타내었다. 허생이 자신이 처한 현실 세계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것이 학교에서 왜냐 선생이 보수적이고 순응적인 교사가 이끄는 주입식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비유된다고 할 수 있겠다. 허생의 기교와 호탕함을 왜냐 선생 역시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허생은 실천의지가 부족하여 왜냐 선생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왜냐 선생은 교장과 싸우며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하다 학교에서 왜냐 선생이 쫓겨나는 모습과 허생이 이완 대장을 헤치려하고 사라진 점을 볼 때 묘한 일치감이 느껴진다. 허생은 분명 옳은 일을 했다. 그 당시에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도왔으며 도둑들을 새 삶의 길로 인도하였다. 그리고 이완 장군과의 대담을 통해서 그 당시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옳은 일을 한 허생은 왜 한계점을 지니는가. 작품의 내용에서 살펴보면 화자는 허생을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허생은, 돕기만 할뿐 어디까지나 선비이고, 그래서 결국 지고…… 맙니다. 또한 이 글에서 허생과 대치를 이루는 인물로 윤수를 꼽을 수 있다. 맹목적으로 왜냐 선생을 따르는 것 같고 나 라는 인물에게만 의지하는 것 같지만 자신 주장이 바로 서 있고 허생처럼 피하지 만은 않는다. 왜냐 선생의 하는 일에 동감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