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은 특정한 사회 환경이나 가치가 개인의 발달을 결정하므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인간관계를 중시하였다. 에릭슨은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쟁점을 규명하였으며 전 생애를 통해 자아의 계속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지금부터 에릭슨의 발달이론에 따른 나의 성장기를 돌아보려한다.●제1단계: 유아기-기본적 신뢰감 대 불신감 (0~1.5세)●에릭슨은 출생에서 약 1.5세까지는 기본적 신뢰감이나 기본적 불신감이 발달되는 시기로서, 프로이드의 구순기에 해당된다. 에릭슨은 건강한 성격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신뢰감으로 보았다. 따라서 어머니나 어머니를 대신하는 사람은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유아가 궁긍적으로 갖게 되는 신뢰감과 불신감은 어머니와 유아관계의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보았다.나는 1남 2녀 중 2째로 태어났다. 첫째가 딸이여서 둘째는 아들이 태어나길 바랬던 부모님이셨지만 막상 또 딸이 태어나자 아들 못지않게 기뻐하셨다고 한다. 이 시기에 어머니는 가사일을 도맡아하셨다. 그래서 내 곁에 항상 있어주셨다. 나는 낮과 밤이 바뀌어 살았는데 엄마는 귀찮아하시지 않고 언제나 엄마의 품으로 날 안아주셨다. 또한 나는 배고프다고 울면 바로 모유를 주셨다고 한다. 내가 모유를 먹게해주신 엄마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따뜻한엄마의 사랑때문일까? 이 때문에 나는 영아기때 모성애에 대한 믿음이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아기때 형성된 신뢰감이 현재까지 이어져와서 내 모습을 사랑할 줄 알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제2단계: 초기 아동기-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1.5~4세)●이 단계는 프로이드의 항문기에 해당되는 초기 아동기이다. 에릭슨은 이 기간 동안에 기본적인 신뢰감이 획득되어 자율성과 자기조절의 획득이 가능해지며, 사회생활 양식을 익혀간다고 했다. 아동은 이 시기에 신체 및 지적인 면이 빠르게 발달하여 말을 하게 되고, 사회적 생활양식을 알게 되며, 그들 스스로 독립적으로 주위환경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시기에 아동은 시키실 때 어려움을 겪지 않으셨다고 한다. 엄마는 나에게 엄격한 배변훈련을 시키지 않으시고 점진적인 배변훈련을 시키셨다. 배변훈련을 잘 거쳤기 때문인지 나는 아직까지 내 감정을 절제시킬 수 있고, 모든일을 자율적으로 하고 싶어한다.보통 어렸을때니까 양말이나 신발을 신을때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나는 혼자서 신으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말이나 신발을 반대로 신은적이 셀 수 없이 많다고 한다.또한 이 시기에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 수치스러운 일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어린시절에도 나는 이 일을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일인가 하면, 내가 자면서 이불에 소변을 본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부모님과 언니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은 앞집에서 소금 받아오라고 하시면서 한 번 웃고 지나가셨는데 언니가 몇일 간을 놀렸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그 때 정말 창피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제3단계: 유희기(후기아동기)-주도성 대 죄책감 (4~7세)●프로이드가 남근기라고 말한 발달단계에 상응하는 4세부터 학령전까지를 일컫는다. 이 시기의 아동은 스스로 어떤 목표나 계획을 세워서 그 일에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아동의 행동은 목표지향적이 되고 경쟁적이 되는데, 아동의 이런 행동에는 상상적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에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주도성을 지니게 되고, 그들은 행동을 주도하는데 있어서 자율적일 뿐 아니라 책임감도 갖게 된다.나는 이 시기에 피아노에 관심이 있었다. 앞 집 언니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유치원시절에 엄마한테 피아노 학원을 보내달라고 몇일동안 졸랐다. 그래서 결국 엄마는 나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주셨다. 나는 피아노 배우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쉬운단계였지만 그 때는 하나하나 알아간다는게 뿌듯했다. 또한 내 또래 다른친구들에게 뒤떨어지는게 싫었다. 그래서 원래 피아노학원은 1시간 레슨이었는데 들었다. 부모님이 피아노학원 열심히다니면 피아노를 사주신다는 말에 피아노 학원을 유치원보다 열심히 다녔던 것 같다. 결국 피아노가 집에 들어오던 날 나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었다. 그 땐 이런것들이 나에게 행복이었다. 피아노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는 동요도 좋아했다. 아빠는 이런 날 위해 동요테이프도 많이 사다주셨다. 내가 이 시기를 겪을때쯤 우리집엔 남동생이 태어났다. 남동생은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어느 날 동생이 나와 같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계단에서 굴렀다. 이 때 동생은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찢어져서 몇 바늘 꼬맸다. 그 때 나는 동생이 나와 같이 가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서 하루종일 울었다. 동생 머리에 상처가 나서 아직도 미안하기만하다. 그 이후로 나는 동생과 함께 다닐 때에는 동생 손을 꼭 붙잡고 다녔다.●제4단계: 학령기-근면성 대 열등감 (7~12세)●프로이드의 잠복기에 행당되는 이론이다. 에릭슨은 아동이 이 시기에 자신의 자아 성장을 가장 확실하게 발달시키는 단계로, 아동들은 정해진 놀이규칙에 따라 동료와 협동하고 어울리는 능력 뿐만 아니라, 연역적 추리나 자기통제 또는 자아력을 발달시키는 능력등이 현저히 향상되는 때라고 하였다.나는 빠른 생일이기 때문에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을 벗어나 더 큰 초등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나에게 설레는 일이었다. 나는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 학교 생활을 즐겁게 했다. 다만 운동신경이 없어서 체육시간에는 신나지 않았지만 이 시간외에는 발표도 열심히하고 친구들 관계도 좋았으며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있었다. 이런 성격을 가져서 전학년에 모두 학급반장, 회장도 했었다. 성적도 좋은 편이라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면 성취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수업시간도 재미있어했다.나는 말하는것에 소질을 보였다. 방송국에서 주최한 어린이 말하기대회에 나가기도 했고, 엄마의 권유로 영어를 배워서 영어연극대회도 나가기도 했다.이 시기에는 나는 순조이 든다. 이를 볼 때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자아가 커가면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렇게 자신감있는 생활을 하는 반면 나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었다. 위에서 말한 운동신경이 없는것과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이었다.다른 친구들이 체육시간에 간단한 경기를 할 때면 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미술시간에는 노력해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열등감이 생겼던 것 같다.이 때 나는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미술학원 선생님의 지도로 그나마 그림실력이 조금 나아졌다. 아직까지 미술학원 선생님께 감사하다. 이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그림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숙이고 있을것이다.열등감도 있었던 시기었지만 나에게는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 어렸을적을 회상 할 때 기분좋게 추억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가끔 내 자신감 넘쳤던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제5단계: 청년기-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란 (12~19세)●12세기 이후의 사춘기나, 생식기에 해당되는 이시기 청년들은 급격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고, 새로운 사회적 압력이나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이때의 자신이 누구이며,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어 무슨 일을 할 것이며,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사랑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자아정체감 형성시기이기도 하다.나는 중학교에 입학 할 때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가족들이 보기에도 심할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는줄 알았다.이 때 나는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도덕 과목을 배우면서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이 당연한거라는 것을 알았고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 1때 사춘기가 왔었는데 오래 가지 않고 금방 지나갔다. 사춘기 때에는 집에 들어오면 혼자 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좋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말이 많아서 집에 오자마자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사춘기때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밖에학교 1학년 겨울에 서울에 이사를 왔다. 그 때는 몇 년간 사귀어왔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서 서울에 이사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다. 부모님께 이사안간다고 울고불고 했지만 결국엔 서울로 이사를 왔다. 처음 전학을 갈 때 불안했다. ‘전학을 왔다고 해서 친구들이 없는건 아닐까?’ 하는 고민들이 내 머릿속에 가득찼었다. 처음 전학 갔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부터 내가 학교생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예전학교에서는 반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던 내가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단체생활에서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다.하지만 내 모든 것이 소극적으로 변하진 않았다. 이사와서 서울에서 사귄 많은 친구들하고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평범한 중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고등학교때도 중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지나갔다. 고등학교에서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지금의 제일 친한친구도 만나게 되었고 우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등학교 3학년때 수능준비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목표없이 공부한다는 것은 나에게 고통이었다. 점수맞춰서 대학을 가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만 했다. 그 결과는 성적이 내가 원한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 때는 내 인생에 재수란 없다고 생각하여 모 대학 중국어과에 입학했다. 나는 이 대학을 다니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 이유는 내가 원하지 않았던 학교였기 때문이다. 나는 4월 중반까지 고민하다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자퇴를 했다. 다시 수능준비를 했다. 이번엔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작년과는 달리 내가 하고싶은 일, 가고 싶은 과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했다. 생각만큼 성적이 금방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꿈을 위해 열심히 했다. 11월이 되어 수능 시험을 보고, 작년보다 성적이 안좋아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시기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일과 내가 해야하는 일을 생각하면서 많은 역할 혼란을 겪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나를 가족들은뎌냈다.
●억압 (repressing)●억압은 방어기제 중에서 가장 일차적이고 원시적이며 가장 많이 사용된다. 억압이란 의식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생각, 욕망, 충동 등을 무의식속에 머물도록 눌러 놓은 것이다. 억압을 통해서 자아는 위협적인 충동, 감정, 소원, 환상, 기억 등 위험적 요소들이 의식화 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죄책감, 수치심 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험일수록 억압의 대상이 된다.몇 년 전, 내 주변의 한 친구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친구가 있었다. 또한 이 친구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상대방의 잘못만 지적하는 친구였다. 자신이 마음에 안드는 일 하나라도 있으면 자기생각 위주로 일이 돌아가게 만드는 친구였다. 주변친구들은 이 친구를 모두 불편해했다. 나도 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 불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친구가 아무 의미없이 내 뱉은 말은 나에게 항상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았다. 이 친구는 나와 1년정도 알고 지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되었다. 8개월 후, 어느 날, 이민을 갔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한달동안 한국에 나와있다고 꼭 한 번 만나자는 말을 했다. 난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친구에게 며칠 후에 전화하겠다고 했는데, 속으로는 그 때 스트레스 받은 것을 생각해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또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며칠 후에 연락하겠다고 했으니 만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나는 그 약속을 잊어버렸다. 평소에는 친구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친구들과의 약속을 잘 지켰는데 이상하게도 그 친구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잊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그 친구와 만나는게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무의식 중에 친구와의 약속을 밀어낸 억압의 방어기제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보상 (compensation)●실제적인 것이건 상상속의 것이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함을 다른 것으로 보상받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말한다.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나는 방과 후에 2년 차이가 나는 언니와 함께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 언니는 수학에 흥미를 보였고 성적도 우수했다. 그 반면에 나는 유치원때부터 산수를 싫어했고 초등학교때도 수학성적이 안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그 어린나이에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언니가 못하는 과목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했다. 언니는 영어를 못했다. 그래서 나는 ‘ 언니가 영어를 못하니까 나는 영어공부를 열심히하자. 그리고 나는 수학을 못하니까 영어라도 잘해야돼’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후로 나는 수학보다는 영어에 흥미를 느꼈다. 한 선생님 밑에서 언니와 함께 영어를 배웠는데 언니보다 내가 진도를 더 빨리 나갔고,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도 열심히해서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 받았다.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수학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내가 보상받기 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하며 노력했던 이 상황이 방어기제 중에 보상에 속한다.●유리 (isolation)●유리 또는 격리란 고통스런 불안을 야기하는 기억과 관련된 감정을 떼어내 버리고 과거의 외상적인 사건을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한다. 가슴 아픈 사건이나 생각은 기억하나 그 기억에 수반된 감정은 기억되지 않는 것이다. 유리는 과거의 기억에 대한 감정의 부분적인 억압이라 할 수 있다.작년 봄, 나는 집 앞에서 납치될 뻔 한 상황을 겪었던 적이 있다.밤 12시경, 나는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집에 오고 있었다.빌라 현관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어떤 낯선 남자가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숨을 못쉬게 하였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넘어지게 되었고 그 남자는 나에게 아무짓도 안할테니 소리지르지 말라고 말했다. 이 때 다행스럽게도 아버지가 안주무시고 계셨다. 내 구두소리를 듣고 나오신 아버지는 낯선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셨고 놀란 그 남자는 어디론가 빨리 뛰어갔다. 이 상황을 생각만하면 끔찍하다. 다음날 친구들에게 이 사건을 이야기 했을 때에는 벌벌 떨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친구들에게 이 사건을 이야기 할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를 하곤한다. 친구들이 나에게 “너는 이런 일 겪었을때 안무서웠어? 안무서웠던 것처럼 말한다~”라고 말을 하는데 나는 친구들에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무덤덤해졌어.” 라고 답한다.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 때 수반된 감정들이 점점 지워져 기억되지 않는다. 이것은 방어기제 중 유리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