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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사의 연구주제와 연구현황
    역사학 입문 기말레포트미시사의 연구 주제와 연구 현황미시사란?미시사의 정의미시사(microstoria)는 이탈리아어 ‘micro’와 ‘storia’가 합성된 단어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작은 역사’라는 뜻이다. 이는 역사적 대상을 작은 규모와 척도에서 관찰하고자 하는 미시사의 목표와 맞닿아있다.미시사는 역사란 실체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전체사적 흐름이라는 명목 하에 개인이 사라진 거대 역사가 아닌, 사건에 대처하는 개인의 전략이나 가치관을 작은 차원에서 탐색해 역사의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미시사는 거대 집단과 추상적 개인보다 소규모 집단에 속하는 개인과 그들 간 관계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실체적’이다. 또한 기존의 엄격한 실증 방식보다 더 넓은 입증 방식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의 역사’, 사건의 전말을 구어체로 풀어가는 듯하다는 점에서 ‘이야기로서의 역사’라는 특성을 가진다.2) 미시사의 등장배경19세기 독일의 역사가 랑케는 역사적 자료에 충실하면서 객관적으로 역사를 서술해야 한다는 실증주의 역사학을 주창하였다. 하지만 실증주의는 사료의 정확성에 집착하여 객관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고, 이는 역사학의 깊이와 폭을 축소시켜 학문 세계에서 역사학이 자료 제공자의 위치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프랑스의 아날학파가 구조 기능주의를 내세우며 서양 역사학계를 주도하였다. 이들은 사건보다 구조, 정치보다는 사회, 개인보다는 집단을 역사 서술의 기본 골격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았다. 동시에 역사 연구와 서술에 있어 계량적 방법을 통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아날학파는 개인의 경험의 총합이 집단의 경험이라고 가정했기에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일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1970년대 중반 미시사가 등장하였다. 미시사가들은 아날학파가 놓친 개별 인간의 심성과 문화를 확대해 연구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관찰 규모를 축소하고 사료에 대한 현미경적,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이전에는 관찰하지 못했던 역사적 요소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미시사의 특징미시사의 특징은 연구 주제, 사료의 종류, 서술 방식 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1) 연구 주제미시사는 기존 역사 연구에 있어 무시되거나,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간주되어 온 주제들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설정한다. ‘산업 혁명 중 어린 노동자의 생애’, ‘르네상스 시기 평민 여성의 삶’ 등과 같이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주제로 다룬다.2) 사료의 종류사료의 측면에서 미시사는 내러티브적 자료들에 주목한다. 문자 서술에 의한 표현 양식은 내러티브(narrative)와 패러다임(paradigmatic) 두 가지로 구분된다. 패러다임 양식은 이전에도 사료로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반해 내러티브는 동화나 신화, 우화와 같이 맥락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 사료로서 그 적절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미시사는 이러한 내러티브적 자료를 사료로 채택한 것이다. 내러티브의 종류로는 재판 기록, 일기, 연대기, 편지, 탄원서, 설화집 등이 있다. 랑케식 실증주의는 자료 자체에 집중했기에 기록을 생산했던 엘리트 계급의 역사는 효과적으로 기술하였다. 반면 자료를 거의 남기지 못한 하층 계급의 역사에 대해서는 기술할 수 없었다. 미시사는 그동안 배제되었던 내러티브적 자료 속 민중들의 이야기를 살핌으로써 이들의 가치관과 문화적 태도를 효과적으로 탐구하였다.3) 서술 방식미시사가들은 주관적 서술을 드러내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사건과 개인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과정에서 역사가가 갖게 되는 의문점이나 생각도 역사 서술의 일부가 되도록 한 것이다. 이는 기존 역사가들이 역사 서술에 가능한 객관적으로 임하고자 한 것과는 배치된다. 대표적인 미시사가 긴츠부르그는 그의 저작 『치즈와 구더기』 중 재판 기록에 의거하여 한 인물을 이단으로 판정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발언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생기는 의문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4) 개념 장치미시사가들은 종종 개인에게 벌어진 일회적 사건의 기록이 그가 속한 집단이나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에도아르도 그렌디는 ‘정상적 예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기록 속 비정상으로 구분된 대상들이 지배층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는 오히려 정상이라는 것이다. 긴즈부르그의 『치즈와 구더기』 중에서 메노키오는 지배층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정상적 예외’에 따르면 메노키오처럼 주류 세계에서 예외적인 사람은 지배층에 대항하는 피지배층의 문화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록이 정상적인 역사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지배층의 기록과 피지배층의 입장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 때 필요한 또 다른 개념 장치가 '실마리 찾기'이다. 이 방법의 핵심은 겉으로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미세한 실마리를 통해 배후의 역사적 실재를 식별하는 것이다. ‘실마리 찾기’를 제시한 긴즈부르그는 지배층 문화에 가려진 민중문화의 의미를 읽기 위해서는 사료의 해석방식도 엘리트의 사료를 읽는 것과는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한국의 미시사 연구 현황한국에서 미시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 역사학계에 미시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1970년대에 한국은 독재정권 하에서 경제적 발전에 모든 국가적 관심이 쏠려 국가·민족주의적 역사 서술을 탈피하자는 미시사가 받아들여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90년대 들어 독재 정권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고, 개인주의가 확산하는 등 한국 사회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 역사학계는 중심의 해체와 다양한 시각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어 21세기 초입에 학자들은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맛질의 농민들』 등 미시사적 연구 방법을 적용한 역사책을 기획하고 출간하였다. 이 중 『맛질의 농민들』은 경북 예천군 대저리에 거주하는 박씨 가문의 4대에 걸친 생활 일기를 바탕으로, 전통사회를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한 연구서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연구자들은 그동안의 역사 연구가 사회적, 정치적 현실에 따라 움직였다고 비판한다. 동시에 이러한 거대 담론으로부터 탈출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역사 연구가 필요한 때임을 밝히고 있다.일부 역사학자들은 방법론으로서 미시사를 연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사 연구에 미시사를 적용할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종래의 한국 역사가 식민사관에 대항하느라 지나치게 민족적 성격을 띄었기에, 미시사적 방법론을 채택해 편협한 서술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미시사가 기존의 역사관과 대등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시사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의 일부이지, 기존 역사관의 대안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미시사에 대한 여러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시사의 연구 범위는 다른 학문 분야와 얽혀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 한국의 미시사 관련 연구들은 크게 두가지 범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미시적 시각에서 재해석한 경우 혹은, 주제 자체가 거대 담론과는 거리가 먼 경우다. 전자에 해당하는 연구는 주로 이미 알려진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미시적 시각에서 새로운 시사점을 도출한다. 일례로 부산 형제복지원에 관련된 연구가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기존의 연구들은 사건에 정치 · 사회학적으로 접근하여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당시 사회, 진상규명에 주목한다. 반면 같은 사건에 대한 미시적 연구의 경우, 외부 요인보다 사건 내부에 주목하여 형제복지원을 관리자와 수용자 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독특한 총체적 기관으로 파악하고, 그 관리체계와 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물리적 폭력에 주목한다.한국 미시사 연구의 두번째 범주에 해당하는 연구들의 예시로는1920-30년대 영화 광고와 마케팅, 의학 분야의 미시사적 연구, 근대 이후 한국 주거 형태, 문학작품을 통해 비추어 보는 당대 일상사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미시사적 방법론이 한국 역사학계 연구 주제의 다양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4. 마치며일각에서는 미시사가 예외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사회 일반을 조망하지 못한다는 점, 접근 방식이 충분히 실증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학문적 타당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시사는 오직 지배 계급의 논리에 따라 전개되었던 기존 역사 연구의 틀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미시사는 역사를 흥미롭게 만듦으로써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미시사는 여러 방면에서 실제적인 차원의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곽귀병, , 민주주의와 인권, 19(2), 2019,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조한욱, , 역사학보, 16, 2000, 역사학회, 475~479카를로 진즈부르그(번역: 장문석), , 역사연구, 7, 2000, 역사학연구소, 223~270설혜심, , 의사학, 24(2), 2015, 대한의사학회, 325~354ㅈ곽차섭, , 푸른역사, 2017안병직, , 일조각, 2001
    인문/어학| 2022.11.21| 5페이지| 1,500원| 조회(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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