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시집 [가재미]한 사람이 병원병실에 누워있다. 분초를 달래는 중병에 들어 언제 갈지 모르고 그저 생명연장 장치에 의존하여 하루하루를 그렇게 힘들게 살아간다. 그 사람 ... 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아마도 결혼을 한 배우자인 듯하다. 가재미. 납작엎드려 눈만 내놓은 물고기.왜 하필 화자는 자신과 병석에 누워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가재미’가 되 ... 었다고 했을까? 퍼런 바닷가를 헤엄쳐다니던 가재미, 싱싱하고 활달함을 간직하고 있는 생명력넘치는 가재미는 이제 하얀 침대에 누워있다. 암투병중인 배우자는 피골이 상접해있고, 생명의 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