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소설 광장 뒷부분 상상하여 이어쓰기

소개

동국대학교 과제였으며
뒷부분을 상상하여 이어쓴 소설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중략) …자꾸 뒤로 뽑아내는 물이랑은, 이윽고, 크낙한 바다의 무게 속에, 가라앉아 버린다.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바다의 아물심은 견줄 데 없이 세다. 그는 상처를 줄 수 없는 불가사리다. 그 속에 파묻힌다. 자꾸 몸이 풀린다.
꼬꾸라질 듯 앞으로 숙인 몸을, 황망히 끌어들인다. 손잡이에서 떨어져, 갑판에 주저앉는다. 눈에서는 아직도, 소용돌이쳐 뻗어나는 물결의 그림자가 아물거린다. 그것마저 사라져 버렸을 때 막막한 그림자가 등에 업혀 온다. 또 일어서서, 손잡이를 잡는다.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무엇이든지 바라보면서, 자기 안에 있는 빈 데를 메우지 않으면, 금방 쓰러져 버릴 것 같다.
"미스터 리!”
누군가 그를 부른다. 돌아보니 캘커타에 상륙하면 그에게 술을 사겠다던 늙은 뱃사람이다.
“곧 배를 내릴 모양이네. 거기서 그러고 있다간 술이고 뭐고 바다 속으로 꼬꾸라질걸세.”
명준의 황망한 표정에 뱃사람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다. 그러나 그 웃음에는 분명 명준에 대한 비웃음이 들어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