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소개

연극 `고도를기다리며` 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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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두 번째 연극 관람.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소극장 안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한그루가 무대를 채우고 있었다. 아무런 특별한 장치 없이 나무 한그루만 덩그러니 있는 무대는 황량하고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연극의 막이 오르고 등장하는 한 사람. 발보다 작은 신발을 벗으려하는 고고. 그리고 곧 등장하는 허름한 차림의 디디. 그들은 그 황량한 배경 속에 앙상한 나무 앞에서 고도를 기다렸다. 시간도, 장소도 확실치 않은 그곳에서 오지 않는 고도를 마냥 기다리는 둘. 그 둘을 보는 내내 ‘과연 고도는 정말 올까?’, ‘고도가 어떤 사람이기에 저들은 그를 그토록 기다리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편으론 ‘고도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이 고도를 만나기로 한 그 날이 맞는지, 그를 만나기로 한 장소가 맞는지, 오늘 고도가 올 것인지, 그들에게 확실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마냥 그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고도를 기다렸다. 고도가 누구인지, 고도를 왜 만나야만 하는지 조차 모르면서 고도를 기다리는 그들은 정말 아이러니였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고고와 디디처럼 그런 기다림을 하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고도는 아니지만 마치 고도처럼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 또는 희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우리 역시 그저, 마냥 꿈꿔왔던 미래가 언젠가는 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고고와 디디에 불과할 뿐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