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의 일대기

소개

^.^

목차

1) 기황후의 등장과 기씨 일족의 득세
2)기씨 일족의 횡포와 몰락

본문내용

1) 기황후의 등장과 기씨 일족의 득세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던 기(奇)씨 소녀는 고려인 기자오(奇子敖)의 막내딸로, 순제(順帝)가 즉위한 1333년 12월경 황제에게 차를 받들어 올리는 궁녀가 되었다.
그녀는 공녀로 선발되었을 때, 우물에 빠져 죽거나 목을 매어 죽는 사람들과는 달리 비상한 생각을 품었다. 비록 자원한 공녀의 길은 아니지만 뽑힌 이상, 이를 인생의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세계를 지배하는 원나라이니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 그녀를 눈여겨본 자가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조정에 봉사하고 있던 두만칠(독만질아)이었다. 그는 한낱 찬간(饌間)에서 차나 끓이고 있던 일개 궁녀 신분의 기씨를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자 했다. 그는 기씨를 시켜 황제에게 차를 올리게 했다.
그 후부터 기씨는 순제의 총애를 독차지하게 되어 정후(正后)인 답납실리 황후와 황제의 애정을 둘러싸고 갈등과 질시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답납실리(答納失里) 황후는 채찍으로 기씨를 매질할 정도로 질투가 심했다.
얼마 후 하늘이 도와 기씨에게 기회가 왔으니, 답납실리 황후의 형제들이 순제를 제거할 정변을 세우다가 실패하게 된 것이었다. 원 순제는 승상 백안(伯顔)과 손을 잡고 답납실리의 친정을 황제 역모사건에 연류시켜 제거하였고, 황후 답납실리에게는 사약을 내렸다. 그 뒤에 순제는 기궁녀를 황후(정후)에 책봉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몽골족은 태조 칭기즈칸 이래 옹기라트 가문에서 황후를 맞이하는 전통이 있었고, 당시의 최대 권신(權臣)인 백안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당시에는 황후로 책봉되지 못하고 백안홀도(伯顔忽都)가 황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후 기궁녀는 백안의 생질로서 그가 수양(收養)하던 탈탈(脫脫)이 순제의 뜻을 받들어 백안을 축출한 1340년(충혜왕 후 1년) 3월에 순제의 제 2황후가 된다. 무명의 기궁녀가 이렇게 수많은 궁녀 가운데에서 순제의 총애를 독점하게 된 것은 물론 그녀의 미모가 결정적인 조건이었다. 그러나 예민한 감각과 풍부한 표현력, 세련된 교양을 갖추었던 순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미모 외에도 황후로서의 교양과 기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고자료

· ․박상진(2007) 내시와 궁녀, 비밀을 묻다. 가람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