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휘날리며

소개

도시에 빠져살며, 살던 시절 충무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영화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전성기와 쇠퇴기, 그리고 새로운 부흥을 위해
물리적인 업그레이드한 아이디어와 감섬적 접근을 시도했던 글입니다.
도심의 이야기를 알고 싶은 학생, 도시재생이란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수필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목차

1. 정체성을 잃어버린 도심속의 충무로
2. 충무로의 흔적을 찾아서
3. 과거 충무로의 영광속으로
4. 충무로, 영화산업의 쇠퇴
5. 충무로가 갖는 잠재력
6. 충무로 영화거리 만들기

본문내용

정체성을 잃어버린 도심속의 충무로
인사동 거리 사진
도심을 체험한다. 으레 도심이라 하면 고층빌딩이 즐비한 업무지구가 생각나고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물건을 사고파는 상행위를 떠올리게 된다. 즉 도심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움직이고 부딪히고 영향을 주고받는 活의 공간이다.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아직도 번성하고 있는 종로, 이젠 과거의 사대문이 아닌 도소매 시장의 메카로 자리잡은 동대문과 남대문, 유행을 만들어내는 패션의 중심지인 명동 등은 도심이라는 덩어리속에서 나름대로 각자 장소만의 특징을 가지고 도심을 구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장소의 특징마저도 역시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내가 명동거리를 거닐면서 최신 유행의 옷차림을 한 사람들의 모습과 나 역시 그것을 쫓기 위해 상품을 사는 행동속에서 명동은 패션의 중심지로 내 머릿속에 인지되는 것이다.
한가한 충무로거리
그런데 종로와 명동, 동대문 사이에 있는 충무로는 어떠한가? 우리는 충무로하면 으레 ‘한국의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한번도 충무로에 가본적 없는 나도 충무로의 거리라 하면 옛날 영화필름과 영사기를 전시해놓은 고풍스러운 가게를 지나 영화 속 캐릭터가 인형차림으로 거리에서 영화 홍보를 하고 한쪽에서는 독립영화를 찍고 편집하기 위해 샵을 이용하는 등 영화를 몸소 체험하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떠올려진다. 하지만 이번 충무로로 답사를 갔을 때 난 어디가 충무로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세월의 때가 묻은 건물속에 우뚝솟은 대한극장앞 사람들의 모습 이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영화의 메카로서 충무로를 느끼기 어려웠다. 퇴계로부터 을지로까지 이어져 있는 충무로의 거리속에서 일요일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사람의 흐름은 없었고 심지어 교통지옥이라고 하는 서울의 도심속에 차의 흐름도 정지된 듯 보였다. 다만 스카라극장과 명보극장사이로 대종상영화제를 위해 걸어놓은 현수막이 이곳이 영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을 뿐이였다. 그러나 현수막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없고 대종상영화제도 충무로가 아닌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다. 내가 체험한 충무로는 영화를 담아낸 공간도 아니였고 실제 영화의 공간이라 한들 그것을 느끼게 해줄 사람들의 모습도 없었다. 지금의 충무로는 도심의 덩어리속에서 영화의 메카라는 특징을 살리지 못해 사람들의 흐름이 멈춰버린 죽은 장소가 되어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