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의 삼각관계 - 채만식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중심으로

소개

르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을 중심으로
채만식의 `인형의 집을 나와서`를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분석하였다.

목차

1. 르네 지라르 : 모방 욕망의 삼각형
2. ‘인형의 집을 나와서’ 채만식
3. 주인공 ‘노라’의 삶을 통해 살펴본 자본주의
4. ‘자본’이라는 욕망의 매개자 - 현석준
5. 맺음말
6. 참고문헌

본문내용

1. 르네 지라르 : 모방 욕망의 삼각형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욕망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매개되어 있다. 타인의 욕망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욕망은 언제나 타자의 욕망이 된다. 프로이트, 라깡에게 욕망은 결핍이라면, 지라르에게 욕망은 모방충동이다. 지라르의 모방욕망의 삼각형에서, 욕망의 주체/욕망의 매개체/욕망의 대상이라는 삼각관계는 언제나 욕망 주체로서의 남자가 경쟁자인 라이벌을 통해 욕망 대상인 여성을 욕망하는 구도로 설정된다.
하지만 이런 구도에서 삼각형 세 지점은 각기 다른 욕망들이 들어설 수 있으며 매개의 성격에 따라서 욕망의 강도 역시 달라진다. 욕망의 주체와 대상 사이의거리가 멀어지면 모방욕망이 분명해지고 간점화의 거리(혹은 내재적인 간접화)가 좁아지면 무엇을 모방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종교에서 위대한 성인을 모방하려는 신도의 욕망, 창녀인 나나가 성녀가 되려는 모방욕망 등은 이상적인 대상을 추상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간접화의 거리가 멀어지면 모방대상은 분명해지고 경쟁심은 그다지 강하지 않게 된다. 반면, 간접화의 거리가 가까우면 모방대상은 사랑의 대상임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대상이 된다. 경쟁대상인 모델은 주체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욕망을 방해하는 양가적 존재다. 욕망주체/욕망 대상의 거리가 좁아져 차이가 사라지는 것, 그래서 주체와 더불어 자리바꿈을 하는 정도로까지 나가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폭력으로 연결된다. 다시 말해 욕망주체와 욕망의 매개체가 서로 자리바꿈을 하게 되면 욕망주체는 자신의 정체성에 위협을 느껴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참고자료

· 채만식 <인형의 집을 나와서> 창작과비평사
· 정선태 『인형의 집을 나와서』: 입센주의의 수용과 그 변용 2002년
·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여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