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자 - 망각에 저항하는 젊은 감독의 목소리

소개

대한민국 군대라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토리를 중심으로해서 시나리오를 분석해 나가는 리포트이다. 그리고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 묘사를 해나간 레포트이다.

목차

대한민국과 군대, 그 복잡 미묘한 관계
청년, 드디어 맨정신으로 입을 열다
비극은 영원히 반복되지만 중요한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본문내용

대한민국과 군대, 그 복잡 미묘한 관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군대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마쳐야하는 20대 초반의 ‘건강한 일반 남성’ 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혹은 애인 등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어머니와 여자 친구들도 남성들과는 다른 맥락에서 군대를 경험한다. 차라리 대한민국을 거대한 하나의 군대로 보아도 좋을 만큼, 한국 사회는 군대라는 집단과 긴밀하고 촘촘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에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어땠노라는 남성들의 과장 섞인 이야기, 군대를 다녀와야 ‘진짜 남자’가 된다는 ‘군필자’들의 우월감 섞인 이야기는 이제 지겨울 지경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회 전반에 군사주의가 유포되고 재생산되는 방식은 이미 여러 필자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한국 사회에서 군대는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 군대에 관한 이야기는 ‘맨정신으로 하기 힘든 것’이다. 그들은 군대에서의 경험을 은폐하거나 망각하고 싶어 한다(그리고 이런 은폐와 망각은 종종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악몽이 되어 그들의 의식의 틈을 비집고 새어 나온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들(그리고 일부 남성들)에게는 군대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그저 끝없는 청자로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군대 이야기’는 차고 넘치면서도, 정작 ‘리얼한’ 군대 이야기를 ‘맨정신으로’ 하게 되는(혹은 듣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군대이자, 끝없이 그것을 은폐하고 분리시키는 구조 속에서 돌아간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