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또채비 놀음놀이 공연리뷰

소개

내용의 줄거리보다는 공연의 효과나 무대장치 및 개인적인 느낌을 중시한 자유로운 서술형식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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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옛날에도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적이 있었지만 난 처음 접했던 그 연극에 매우 실망하고 말았다. 연출에서도, 내용에서도 모든 면이 내가 보기에는 다 이상해 보였다. 비록 연극을 잘 알지 못하는 나였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대학로에서의 소극장 연극에 대해 난 좋지 않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내가 대학생이 되어서 연극·영화 감상이라는 과목의 수업을 듣게 되었고, 교수님으로부터 `또채비 놀음놀이`라는 연극을 소개받았다. 교수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만들어진 연극이라고 덧붙이셨다. 과연 이 연극이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소극장 연극에 관한 안 좋은 이미지들을 깨뜨릴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을 가지고 금요일 나른한 저녁 친구들과 대학로의 학전 블루 공연장으로 찾아갔다.

먼저 "또채비"란 말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또채비"란 말은 경상북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쉰내방천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다른 이름이다. 극단에서 굳이 "도깨비"를 "또채비"라고 이름지은 까닭은 도깨비라는 존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기존에 내가 아는 도깨비는 사람들을 골탕먹이고,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루는 약간은 무서운 이미지를 안겨준다. 하지만 이 극에서의 또채비들은 물론 사람들을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엉뚱하게도 오히려 골탕을 먹는 수도 있고, 인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의리파 같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보면 장난기 넘치고 희극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