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 길』에 나타난 존재와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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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그리고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자신의 존재적 의의를 생각해 본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것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 무의식의 심층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고 싶은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삼포 가는 길』에서 보이는 존재의 확인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감으로써 나타난다. 하지만 자연 파괴로 인한 고향의 상실은 인간의 존재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인간이 왜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인가와 고향의 파괴는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글을 통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구조를 지시하기 위하여 실존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말은 어디 있음이 밖에, 밖으로 서 있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실존하는(밖에 서 있는) 주체로서 어디 있음은 자기 자신을, 자신 밖으로 나가 세계 속에 놓는다. 어디 있음은 세계 속에 있는 것들을 향해 밖으로 나가 서 있다. 세계 속에, 밖으로 나가 서 있는 어디 있음은 세계내 존재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존재를 안에 두고 있지 않고, 밖에 두고 있다. 이것은 결국 인간이 세계적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 존재는 안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밖과 연결되어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나 홀로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위에 나타난 ‘나’를 인간 전체로 대비하고 ‘세계’를 자연으로 대비하여 볼 수 있다. 그러면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게 된다.
『삼포 가는 길』에서 정씨는 자신의 고향을 찾아 간다. 인간은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외로울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고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고향이란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하나의 의문점에 다다르게 된다.

참고자료

· 배학주 「하이데거에서 과학과 철학」 경성대 사회과학연구소 제 6집 1990
· 양한옥 「하이데거 후기 존재론」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학생회 홍보부 학술지
· 김석진 『주역점해』 대유학당 1994
· 장우주 「환경철학의 존재론적 근거」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