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필 무렵- 빛을 따라가거라 감상문

소개

에이즈에 걸린 한 소년의 가족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나타낸 영화 수선화 필 무렵(원제: 빛을 따라가거라) 의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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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선화 필 무렵 - 빛을 따라가거라.
에이즈에 걸린 아들 벤을 삶에서 떠나보내는 한 가족의 이야기. 번역된 제목은 ‘수선화 필 무렵’. 벤이 에이즈 진단 후 엄마와 함께 1년 뒤에 꽃이 피는 수선화씨를 집 앞에 심었는데 그 수선화가 필 무렵 아이가 죽음에 맞이한 것에 대해서 착안한 제목 같다. 이지만 이 영화에서 전반적으로 그려내는 아이의 죽음에 대한 과정과 준비, 죽음의 희망을 생각한다면 원제인 ‘빛을 따라 가거라’ 가 더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죽음의 단계는 초기단계. 혼란단계, 회복단계가 있다고 한다.(Kang.1995) 초기단계는 죽음을 진단 받았을 때 대부분 충격적이고 이에 대해 부정하고 싶어 한다. 시간이 갈수록 죽음에 대한 고통이 몸으로 느껴지면서 불안, 두려움이 앞서고 “왜 하필이면 나일까?” 라는 분노와 원망도 생긴다. 그러다 분노가 점차 가라앉게 되면 자신의 노력으로 죽음이 연기되거나 지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착하게 살 테니 1년만 더 살 수 있었으면....” “더 욕심 부리지 않을 테니 내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 하며 절대자, 의료진과 타협하려 하거나 주위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등 태도의 변화를 일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연장 보다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편안한 죽음 준비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마침내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어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죽음의 단계이다.
수선화 꽃 필 무렵을 본 뒤에 이 죽음의 단계가 아동보다는 성인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 분노, 대응, 수용의 단계가 죽음의 당사자인 아동 ‘벤’ 보다는 그 부모에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벤의 가족은 이 죽음의 단계보다 훨씬 더 이상적인 죽음의 과정을 보여준다. 죽음에 대해 부정과 분노로 표출하기 보다는 벤이 죽는 날까지 좀 더 충실한 삶을 살고 죽음 이후 천국에 대한 희망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대응과 수용에 좀 더 충실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 수선화필무렵 -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