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천기론과 성령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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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천기의 개념
2. 천기론의 양상 - 農巖과 滄浪을 중심으로
3. 천기론의 위상과 한계점
4. 성령론의 시초와 그 한계 - 秋史를 중심으로
Ⅲ. 결론

본문내용

국내에서 天機論이 유행하게 된 이후에도 秋史 金正喜를 통해 性靈論이 대두하게 된 흐름을 살펴 天機論과 性靈論이 대동소이하다는 점도 살펴보고자 한다.
다만 본고에서 다루는 조선후기 특성상 범위가 복잡한 관계로 예술학적인 畵論이나 생태학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의 구체적 논의는 예외적으로 참고 논문을 활용해 줄 것을 권하는 바이다.


Ⅱ. 본 론

1. 천기의 개념

이경수는 閭巷詩人들의 詩論으로서 天機論을 소개하면서 洪世泰가 <雪蕉詩集序>에『莊子』「大宗師」편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음을 근거로 하여 ‘天機란 욕심에 의하여 얽매이기 이전에 천연 그대로의 인간 마음의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규정하고 ‘홍세태는 이처럼 외물에 의하여 더럽혀짐이 없는 상태로서의 天機를 표현하고 있는 詩가 좋은 시라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최석기는 장유의 詩論을 논하면서 ‘문학 이론으로서의 天機의 개념은 인위의 최상인 도덕적 차원마저도 배제한 자연의 상태에서 저절로 흥기되는 느낌, 즉 眞情의 세계라는데 그 핵심이 있다’고 규정하면서 谿谷의 天機論의 논리구조는 天賦 自得 天成이며 그 미의식은 ‘出乎自然’과 ‘眞情實境’이라고 하였다. 즉 詩는 학문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도덕적 심성수양을 전제로 규범적 제약에 성정의 의미를 얽어매었던 性情論에 대한 반성적 의미에서 성정을 도덕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려는 반성의 과정에서 제기된 하나의 새로운 이론이라고 보았다.
장원철은 조선후기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天機, 眞機, 靈機, 天性, 天然, 天得, 性靈, 天, 自然 등의 용어를 天機論으로 묶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天機의 개념은 許筠의 경우, 천성 곧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情의 발로를 의미하며, 張維의 경우에는 마음의 진실성을 뜻하고 金昌協의 경우에는 모방을 배제한 순수한 심성으로서의 천성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2. 천기론의 양상 - 農巖과 滄浪을 중심으로

1) 士大夫 農巖 金昌協의 경우

許筠과 張維의 뒤를 이어 天機論을 문학이론으로 성립시킨 사람은 金昌協이다. 그에게 있어 시는 인간의 性情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天機가 유동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唐人들의 詩가 성공한 것도 이 天機의 발로였다 하면서 氣格과 聲律을 중시하면서 漢魏詩 ․ 唐詩를 지상의 모범으로 삼아 학습하던 당시의 풍조를 형식주의와 의고주의의 잔재로 공격하는 논의를 전개하였다. 聲色과 氣格을 흉내내는 復古的 폐해를 지양하고, 흉내낼 수 없는 神情과 興會를 詩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창협에 이르러 天機의 유동, 眞氣 ․ 眞至 ․ 天眞과 같은 작가의 꾸밈없는 감정과 개성을 가리키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작품 평가의 기준으로 제시되는데, 예를 들어 宋詩의 가치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宋詩는 때때로 天機의 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읽어보면 오히려 性情之眞을 볼 수 있다"라고 한 점을 들 수 있다. 예시의 문맥에서 宋詩는 `天機가 發한 詩`가 되지 못하고 `天機가 發한 것에 가까운 詩` 밖에 되지 못하는 이유가 고사와 의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宋詩를 `天機가 發한 것에 가깝게` 만드는 요인은 `感激觸發 噴薄輸寫` 때문이다.

참고자료

· 이우성,「秋史와 中人層의 性靈論」『實是學舍散藁』, 1995
· 장원철,「朝鮮後期 文學思想의 展開와 天機論」, 韓國精神文化硏究院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82.
· 최석기,「谿谷 張維의 詩論硏究: 天機論을 中心으로」, 成均館大學校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86.
· 이동환,「조선후기 天機論의 개념 및 미학이념과 그 문예․사상사적 함의」『실학시대의 사상과 문학』, 2006.
· 이종찬,「조선후기 중인의 문학론에 대하여」『조선후기 한시 작가론』, 1998.
· 안대회,「閭巷詩人의 대두와 그 방향 - 洪世泰, 悲壯과 天機」『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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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수,「委巷詩人의 天機論」『이조후기 한문학의 재조명』, 1983.
· 김혜숙,「한국한시론에 있어서 천기에 대한 고찰 (1) (2)」『韓國漢詩硏究 2,3집』, 1994~1995.
· 임유경,「조선후기 천기론의 발달과 전개」『우리 한문학사의 새로운 조명』,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