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답사기

소개

그냥 박물관을 둘러보고 느낀 점을 쓴 글이 아니라 동북공정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박물관을 답사한 후 적은 글입니다. 용산의 중앙박물관을 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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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9월 16일 국립 중앙 박물관을 방문했다. 용산 박물관이 새로 개장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고, 사실 박물관에 온 것도 오랜만이었다.
백제와 신라에 비교한다면 그동안 일반인들이 고구려의 실체를 접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백제나 신라는 한반도 중남부를 배경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관련 유적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면 고구려는 북한과 중국에 걸쳐 성장했고 고구려 유적이 밀집한 곳은 모두 지금의 중국이나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고구려를 자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만주 땅 어디에 있었다고 막연하게 그리곤 했다. 그처럼 막연하게 느껴졌던 고구려가 요즘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구려나 부여, 발해를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고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의 덕분으로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발해나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또한 중국 동북공정의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 유물 들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고구려, 발해 전시관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이야기하는 논리 중 하나는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 이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고구려의 중요한 역사 유물 중 하나인 광개토대왕비에 이를 반박한 증거가 담겨있다.
박물관에는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비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탁본을 실제로 보니까 정말 거대했다. 만약 진짜 비를 눈 앞에서 본다면 그 위용이 어떠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광개토태왕비에는 고구려 시조 추모가 `천제의 아들`이라는 문구가 있다. 만일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일 뿐이었더라면 어떻게 감히 `천자`와 같은 뜻인 `천제지자天帝之子` 를 쓸 수 있었을까? 또한 비에는 고구려가 사용하던 연호인 영락永樂이 새겨져 있다. 중국은 주변 나라를 제후 국가로 규정하여 독자적 연호를 못 쓰게 하였으며 중국의 연호를 사용하도록 강요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한 국가가 연호를 사용하는가 안 하는가는 그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잣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증거는 고구려가 스스로를 황제국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