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의 캐릭터 - 민중의식과 관련지은 바보원님

소개

민담의 캐릭터 중에서 바보원님에 대한 것을 알아본 리포트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이야기 속에 나타난 바보 원님의 모습
3. 「바보원님과 꾀보이방」은 치우담인가, 사기담인가
4. 마치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수많은 종류의 담화 가운데 ‘꽃’에 해당하는 것이 설화라면, 꽃 중에서도 꽃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민담이다. 설화의 한 갈래로서의 민담(民譚)은 ‘흥미 위주로 전승되는 옛날이야기’ 이다. 그러한 민담 가운데는 사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 특히 소화(笑話)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모자란 듯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들이 뜻밖에 겪게 되는 우여곡절을 재미있고도 편안하게 엮어낸 것으로 바보와 관련된 이야기도 여기에 속한다.
소화는 과장담(誇張譚) ․ 모방담(模倣譚) ․ 치우담(痴愚譚) ․ 사기담(詐欺譚) ․ 경쟁담(競爭譚)의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는 치우담, 사기담과 관련지어 민담에 나타난 ‘바보 원님’의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이야기 속에 나타난 바보 원님의 모습
바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민담은 바보 사위, 바보 머슴 등 제재도 다양하고, 이야기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바보 원님’을 리포트의 주제로 정한 것은 어떻게 피지배층에서 전해지는 민담의 주인공으로 원님을 바보로 설정했는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그럼, 우선 「바보원님과 꾀보이방」이라는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자.
서울 사는 조생원이 있었는데, 전라남도 여수 돌산이라는 곳으로 원놀이(지금의 군수)를 갔다. 고을에 당도하니 음력 그믐께쯤 되어서 달이 없었다. 조생원은 이방을 불러서 왜 고을에 달이 없느냐고 물으니, 이방이 ‘이것 좀 빨아먹을 것 있다’ 하고 생각해서, 몇 해 동안 흉년이 들어서 어떤 원님이 백성을 구제하느라고 달을 팔아먹었다고 아뢰었다. 그것을 믿은 바보 원님은 달을 사오라고 이방에게 돈 천 냥을 주었다. 그런데 달이 뭐 돈을 주고 사오는 것도 아니고, 때 되면 뜨는 게 달이거든. 이방은 돈을 받고 집에 가서 그럭저럭 사나흘 놀다가 초열흘쯤 돌아와선 오늘 저녁에 보면 달이 나올 것이라고 원님에게 말했다.

참고자료

· 강등학, 『한국구비문학의 이해』, 월인, 2000.
· 김승찬, 『한국구비문학론』, 새문사, 2003.
· 조동일, 『한국설화와 민중의식』, 정음사,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