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단장 서평

소개

처용단장 서평입니다. a4용지 한장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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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용단장은 주인공 영태가 젊은 시절의 이상을 버리고 현실에 타협함으로써 얻는 불운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식인의 현실타협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아내의 불륜은 마치 변절한 지식인이 받아 마땅한 인과응보의 결과라고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작가는 영태를 ‘자기합리화에 강한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일정한 사회적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작가의 잣대가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영태의 현실타협은 변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부조리 한 것이 아니며 그를 삶의 한 방편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영태가 사랑하는 아내와의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선택한 삶의 한 방식인 것이고,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영태는 영태의 친구 희조가 쓴 희곡 처용단장의 처용과 분명하게 다른 것이다. 희곡 처용단장의 처용은 일신의 편안함과 부를 위해 자신의 삶을 권력가가 의도하는 대로 수동적으로 내맡긴 것이지만, 영태는 그저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글쓴이가 말한 이상적인 삶에 부합하려면 영태는 계속 운동권에 남아 권력에 대항해야하지만, 권력에 대해 폭력과 투쟁으로 맞서는 것이 삶의 한 방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불륜을 인과응보의 결과라고 봄으로써, 그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 작가는 이 글에서 불륜관계인 아내와 희조를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며 그들에 대해 동정의 시선마저 보내고 있는데, 그들은 분명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들의 관계는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옳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특히 아내가 영태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는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