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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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수업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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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되어 일본군의 군수물자를 나르고 있는 조선인의 모습이다. 제복을 입어 어엿한 복장을 갖추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일본인 군인과 달리 남루한 행색의 조선인은 지게로 직접 실어 나르며 고된 표정을 짓고 있다.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있지도 않고 근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통해 조선인의 지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하면서도 일본인과 조선인의 상황은 상이하다. 일본인은 전쟁을 통해 각종 이익을 노릴 수 있다.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조선인을 이용하여 군수물자 생산과 보급을 보충할 수 있다. 반면 조선인은 목숨이 위태로운 전쟁터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강제로 노역하며, 이긴다고 하여 얻을 것 하나 없는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지게 위 짐의 주인이 아니고 짐을 옮겨다 줄 뿐, 일을 끝내면 피로함과 소액의 (없을지도 모를)임금만이 남는 지게꾼 조선인의 입장은 식민지 조선의 입장과도 비슷하다. 비단 사진 속의 조선인 뿐 아니라 많은 조선인들이 일본의 야욕에 동원되어 노역했다. 또 식민지 시기가 지나고 난 후 조선에 근대화 물적 기반과 자본이 남는 것도 아니고 오직 식민지 동원으로 인한 자원수탈과 민중수탈의 상흔이 남을 뿐이었다.
식민지 조선에 많은 자본이 투자됐다고 하지만, 결국 식민지 통치와 전쟁수행을 위해 사용되었고 경제의 양적성장은 일부 매판세력과 일본인에게 집중되어 민중 생활에 있어서 향상되거나 앞으로의 발전에 득이 되지는 않는 이중적이며 모순적인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국 근대의 경제를 평가하는 데 다양한 논점이 있다. 논지가 되는 것은 조선이 수탈됐느냐 근대화됐느냐이다. 하지만, 수탈을 당했다고 근대화할 수 없느냐 혹은 수탈을 당하지 않았다면 근대화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통해 생각해보면 두 가지는 반드시 양립하는 것은 아니며 “민족”과 “경제의 양적 성장” 외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요소가 한국 근대 경제의 성격을 특징짓게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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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두환, 1996, 「식민지시대 조선의 경제개발과 금융」,『경상논집 연구논문집』제10집 제1호, 인하대학교 산업경제연구소
· 하원호, 1997, 『한국근대경제사연구』, 신서원
· 이송순, 2004, 「한국 근현대 경제체제 구상과 경제정책 」『한국사학보』Vol.17, 고려사학회
· 이윤상, 2004, 「대한제국의 재정운영과 근대국가의 경제적 기초」『내일을 여는 역사』제17호, 내일을 여는 역사
· 최윤오, 2005, 「조선 후기 사회변동과 근대로의 이행」『내일을 여는 역사』제22호, 내일을 여는 역사
· 허수열, 2005, 『개발 없는 개발』,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