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의례의 표현적 기능

소개

문화인류학

목차

▣ 의례의 세계 : 주술에 대하여
▣ 의례의 세계 : 종교에 대하여
▣ 수술실 사례를 통해 본 의례

본문내용

▣ 의례의 세계 : 주술에 대하여

1. 왜 주술을 하는가?
존 비티의 「사회인류학」에서 말하는 의례는 크게 주술과 종교로 나뉜다. 그 중 주술과 관련해서 주요한 문제의식은 ‘왜 주술을 하는가?’이다. 비티에 의하면 주술은 흔히 현대인들이 생각하듯 미개한 문명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신봉했던 무속신앙에 그치지 않는다. 과학문명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사회에서 주술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술이 수행하는 사회적 기능이 있었으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비티는 이러한 의문을 중심으로 주술에는 어떤 사회적 의미가 담겨 있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비티는 실제․상식과 주술․종교와의 차이는 과학적이냐, 논리적이냐를 떠나 그 과정 속에 제도화된 상징적인 요소가 나타나는지 여부에 있다고 말한다. 현대 문명과 같은 진보된 사회에서도 인간의 모든 활동이 실제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가령 현대인은 옛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이유가 초자연적인 힘을 신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실제와 주술의 구별기준은 자연적인 것이냐, 초자연적인 것이냐에 있다. 이를 뒤르켕(Durkheim)은 세속(the profane)과 신성(the sacred)로 구별해 표현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나 멜라네시아 농민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등의 주술적 의례는 여자가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만큼이나 ‘자연적’인 일이다. 서구인과 달리 대부분의 민족이 우주를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이분법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2. 소원성취의 수단인가? 가치의 표현인가?
실제적 활동과 주술적 의례, 두 활동의 구별은 그 속에 상징적인 요소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주술적 의례는 그것을 행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우제를 집행하면서 기우자와 주민들은 그들이 비에 부여하는 중요성과 비가 오게 해달라는 절실한 소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주술 의례는 사람들이 실현되기를 희망하는 상태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기우제에서는 물을 뿌리거나 풀을 태워 연기를 만드는 식으로 비나 구름의 형태를 연출한다. 또 누군가를 죽이길 원하는 마술사는 그의 모형을 밀랍으로 만들어 불에 태우거나 바늘을 찔러, 자기의 소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낯선곳에서 나를 만나다
· 존비티 사회인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