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으로 돌아와 ‘식물’이 된 그녀들의 이야기

소개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서하진 『라벤더 향기』
이상희 『데이지 화분에 얼굴을 묻고』

한국현대문학(소설, 시) 중에서 한 주제를 택해 글을 쓰는 과제였습니다. 저는 위의 3작품에서 나타난 한국현대여성들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 글을 써 보았습니다. 목차를 보시면, 대충 어떤 류의 글인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

A+나온 자료입니다.

목차

Ⅰ. 그녀들의 무료한 일상
Ⅱ. 일상의 틀어짐, 그녀들의 상처
Ⅲ. 탈 일상의 충동, 집을 나서는 그녀들
Ⅳ. 집으로의 회귀, 그리고 식물이 된 그녀들
Ⅴ. 그녀들의 노래, 데이지 화분에 얼굴을 묻고

본문내용

Ⅰ. 그녀들의 무료한 일상

그녀에게도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면서(혹은 그 사랑하는 감정을 사랑하면서)뜨거웠던 날들은 지나갔고, 이제는 사랑하는 한 남자(혹은 결혼할 시기에 때마침 나타나준 적당한 남자)와 결혼을 하여 살고 있다. 30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시기. 이것이 ‘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그녀들의 일상들이다.

일곱 시. 저녁식사. 여덟시. 뉴스 시청. 아홉시. 호주 아들과 전화통화. 열시. 샤워. 열한시. 비디오 시청. 열두시 삼십분. 취침. 아내는 작은 글씨로 또박또박 종이를 메워나갔다. 나무랄 데 없는 시간표였다. 19일이거나 20일이거나 또는 그 전, 그 다음 어느 날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가 없는 밤이면 아내는 아들과 통화를 하고 한두 편의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다. 며칠 만에 돌아오면 탁자위에 가득한 검은 테이프들이 그를 먼저 맞았다. 폭력과 섹스가, 긴장과 지루함이 가져다 준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아내는 컬트니 느와르니 하는, 그가 잘 알지 못하는 단어들을 이야기 했던가. 아니다. 아내는 말간 눈으로, 그가 아직껏 좋아하는 그 눈으로 그를 보며 잘 다녀왔어요? 하고 일상적인 말을 건넸을 뿐이다. (라벤더 향기)

두 소설에서의 그녀들의 일상 역시 다를 바가 없다. 도시인의 일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녀들은 결혼, 가족관계로 유지되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참고자료

· 한강 『내 여자의 열매』
· 서하진 『라벤더 향기』
· 이상희 『데이지 화분에 얼굴을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