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섭 `아네모네 마담`과 이효석 `분녀`분석

소개

<아네모네의 마담>은 주요섭의 장기인 여성심리의 묘사가 특출한 것으로 정평이 있다. 이 작품에서도 작가는 소도구 혹은 상징물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독특한 효과를 얻고 있다. 귀걸이는 이 작품에서 다방 마담인 `영숙`이 자주 오는 손님인 `대학생`에 대한 애틋한 연정의 등가물로 설정되며 레코드 역시 그녀의 심리를 반영하는 소도구 역할을 한다. 그녀는 대학생이 오기만 하면 `미완성 교향악`을 거푸 트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그 학생에 대한 애정의 간접표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의 드라마가 절정에 이를 무렵 이야기는 갑자기 반전된다. 모든 것이 그녀의 착각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영숙의 심리상태는 귀걸이를 떼어버리고 `미완성 교향악` 대신 재즈 음악을 트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이 작품의 요체는 소도구를 적절히 사용하여 여성의 애정심리를 날카롭게 묘파해 낸 데 있다.

목차

= 표층서사구조 (시간의 흐름에 따라) =
= 심층서사구조 (소도구에 의한 작품 분석) =
▷ 아네모네의 마담에서의 초점화자
▷ 제목 분석
< 아네모네에 얽힌 전설과 꽃말에서 유추해 본 제목의 의미 >

본문내용

▷ 제목 분석

< 기적의 꽃 아네모네 이야기 >
아네모네의 이름은 바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했다. 그리스 신화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한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탄생한 꽃이 아네모네라고 한다.
1147년 2차 십자군 원정 때 피사 대성당의 움베르토가 성지에서 가져온 흙 속에 아네모네의 알뿌리가 있어 이 흙을 사용한 십자군 순교자의 묘지에서 피와 같이 붉은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순교자의 피가 되살아 난 것이라 믿어 기적의 꽃으로 유럽에 널리 알려졌으며 그리스도의 피에 비유되는 꽃이기도 하다.
바람의 신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바람꽃이라는 별명이 있는 아네모네의 이야기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 중에서 아네모네라는 시녀가 있었다. 미모가 뛰어난 아네모네는 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사랑을 하였다. 제프로스는 플로라의 남편이었다. 플로라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알고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아네모네를 멀리 떨어진 포모노 궁전으로 보냈다. 그러나 제프로스는 플로라의 눈을 속이며 아네모네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는 사랑을 나누곤 하였다. 어느 날 플로라는 제비로 변신하여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플로라는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꽃이 아네모네이다. 아네모네가 꽃이 되어 버리자 바람의 신 제프로스는 그녀를 잊지 못하여 봄이 되면 언제나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어 꽃이 피게 하였다. 그래서 바람꽃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람꽃이 서식하고 있다. 설악산에 서식하는 바람꽃(A.narcissiflora)한라산에서 서식하는 세바람꽃(A.stolonifera) 흔히 볼 수 있는 꿩의 바람꽃(A.nikoensis)이 있다.
아네모네의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허무한 사랑, 단념, 기대이다.

참고자료

· 이기룡, 이효석 소설의 소도구 연구, 원광대 교욱대학원, 2000
· 이선웅, 이효석 연구-단편소설분석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1975
· 진영영. 주요섭 작품의 비판적 분석, 이화여대 대학원,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