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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성한 수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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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버스가 있는 풍경☼
어렸을 때부터 나이를 꽤 먹었다 싶을 때까지 나는 내 고향인 ‘안강’을 거의 벗어나 본 일이 없었다. 덕분에 고향 이외의 길은 알지도 못했으며 종종 좁은 읍내의 길마저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사정이 이렇다 하면, 사람들은 더러 내 주위친구들이 나를 길치라고 놀리기도 했을 것이며 가끔은 따끔한 핀잔을 주기도 했으리라 쉽게 짐작한다. 사실이 그러하다. 그러나 나는 21살이 된 지금도 낯선 길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이 병에 적당한 이름을 붙인다면, ‘미지의 길 위에 오른 수염 잘린 고양이의 몸부림’ 이랄까. 어쨌든 그래서 일까. 길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나는 그들의 천재적인 방향감각과 공간지각능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버스운전기사님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 길을 알고,
<중략>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때가 꼬질꼬질한 버스좌석 덮개에다 자기 호출번호를 적어놓고 애인을 구하고 싶어 하는 소년들의 풋내 나는 마음도 안다. 그런 사람은 저물 무렵 주변의 나무들이 밤을 맞기 위해 어떤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지도,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저녁연기가 어떻게 마을을 감싸는 지도 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버스는 천천히 오거나 늦는다는 것도 안다. 작고 하찮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