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나무`를 읽고

소개

나무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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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무>는 베르나르의 유명한 장편소설들과는 달리 단편소설도 아닌 콩트에 가까운 작품으로 보인다. 작가가 주변에서 보고, 들으면서 느낀 상상력들을 장황한 장편소설로 완성하는 대신 짤막한 글들로 상상의 핵심만 전달해 주어서 읽는 나 역시 내내 내 나름대로의 생각들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생물체가 아니라,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무언가?)에 의해 조정이 되는 ‘장난감’ 정도의 물건이라면? -내가 새벽에 억지로 일어나 점호를 받고, 업무를 하고, 밥을 먹고, 심지어 동료들과 나누는 말 한마디조차 누군가의 치밀한 프로그램에 짜여진 한갓 ‘실행’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득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에 아주 재미있게 본 ‘트루먼 쇼’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에서는 모든 인간들이 한 명의 주인공을 대상으로 인생을 조종하는(주인공의 인생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설계해 버리는) 내용인데, 그 감독과 이 책의 작가는 비슷한 상황을 설정했다.
그러나 비단 이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인간을 지배하는 더 고등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 하다. 작가가 <뇌> 소설을 통해 말한 바 있는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분명 지금도 컴퓨터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것에 빠져 있는 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대체로 이 책을 통해-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미래의 일을 예측하거나 현재의 상태를 풍자하고 있다. 많은 선진국이 그렇고, 지금 우리나라가 그렇듯 ‘고령화 현상’으로 앞으로도 출산율은 떨어지고 노인인구는 증가한다고 한다. 미래에는 노인공경은커녕,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치부하여 수명이 연장될 것을 염려해 의약품을 팔지도 않으며, 단체로 감금해 독극물주사를 놓게 되는 책 속 이야기가 그대로 펼쳐질 날이 올 것만 같다. 그러면 노인들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마치 전쟁처럼 젊은이와 늙은이가 서로를 향해 무기를 겨룬다.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사태에 내가 그 무리들 중에 한 명의 청년이라면? 한 명의 노인이라면? 그 어느 쪽이든 상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하다. 젊다는 것과 늙는다는 것은 당연히 연결되어 있는 인간의 삶이란 것을 미래의 우리는 정말 망각하게 되는 것일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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